작품설명

우란문화재단은 2018년 10월 동빙고동 프로젝트박스 시야를 떠나 성수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사옥이전과 함께 2019년 3월까지 진행되는 '우란문화재단 개관축제 피어나다'에서는 14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전시 기획 사업인 '우란시선'에서는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 (제작_우란문화재단, 대본/가사/음악_마이클 존 라키우사, 연출/안무_구스타보 자작, 음악감독_23(aka 김성수)>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 희곡은 1936년 창작되어 1945년 아르헨티나에서 초연된 후 수십년 동안 전 세계에서 공연되었으며 21세기에 들어와 뮤지컬로 각색되었다. 장르를 초월하여 작품에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하는 극작가이자 작곡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 되었다.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는 2006년 링컨센터의 오프 브로드웨이 타입 극장인 밋지 E. 뉴하우스 극장(the Mitzi E. Newhouse Theater)에서의 초연과 동시에 드라마데스크상(Dramadesk Awards), 외부비평가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 등 5개 시상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0년 런던의 유니온 시어터(Union Theatre)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는 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농가를 배경으로 한다. 남편을 여의었지만 위엄을 잃지 않고 집안을 이끌어가는 여성가장 베르나르다 알바는 가족 구성원인 그녀의 노모, 그리고 다섯 딸들을 권위적이고 강압적으로 통솔한다. 겉보기에 평온하게 보이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안에서 베르나르다와 가족들은 각자의 정열적인 감정들에 의해 시기하고 대립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단조롭고 숨막히는 공간 안에서의 욕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스페인 남부의 전통 무용인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몸짓으로 표출하며 시청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우란문화재단은 마이클 존 라키우사의 뮤지컬<베르나르다 알바>에서 초연보다 더욱 짙어진 스페인의 감성을 무대에 최상의 모습으로 구현하기 위해 스탭 구성에 신경을 썼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안무는 뮤지컬<바넘>, <시라노>등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있는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이 맡았으며 뮤지컬<광화문연가>, <오! 캐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으로 국내 최고의 음악감독으로 손꼽히는 23(aka 김성수) 감독과 국내 최고의 플라멩코 안무가이자 댄서인 이혜정 플라멩코 아티스트가 협력 안무가로 참여한다.

줄거리

“난 이 평화와 고요를 즐길 거야. 오늘도 무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 보호 안에서는 모두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
베르나르다 알바는 그녀의 두번째 남편 안토니오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그의 식솔들과 농장을 포함한 재산을 상속받아 관리하며,
늙은 어머니와 다섯 명의 딸들과 지내고 있는 권위적인 가장이다.
안토니오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베르나르다 알바는 가족들에게 극도의 절제된 삶을 강요하며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조차 이어갈 수 없도록 철저하게 감시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르나르다의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페페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게 되는 자매들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겉보기에 평온하게 보이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그 안에서 베르나르다 알바와 가족들은 각자의 정열적인 감정들에 의해 시기하고 대립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