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 사람에게 있어 지나간 시간을 우리는 과거라고 정의한다. ‘과거의 시’는 아름다운 회상의 과정을 거쳐 당사자에게 위안도 되며 때로는 현재를 억압하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추억은 탐미적 취향을 갖는다. 고통스러웠던 과거까지 그 원색이 무뎌지고 아름답게 몽환 되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절, 고향의 정서를 사랑하며 과거에 대한 연민과 끈질긴 향수 속에 살았던 인권운동가 오유석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故 김상열이 30년간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줄거리

북위 70도, 동경 160도 알라스카의 최북단.
지구의 첫 마을이라고 불리는 원주민촌 배러 근방에 한 대의 경비행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불시착한다. 그리고 3일 후 현지 경찰과 앵커지리 주재 한국영사관 직원, 그리고 ‘나’는 급보를 접하고 현장에 도착하나 이미 오유석은 싸늘한 얼음 미라로 발견된다. 오유석의 친구인 ‘나’는 객관적인 관찰자로 오유석의 유품 속에서 그의 마지막 심경을 메모한 수첩을 발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