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새롭고도 역설적인 역사의 재해석!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 팽배하고 있는 수많은 불의와 부정, 그리고 그것에 대처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며 진정한 인간의 길이 무엇인가를 모색한다. “주장과 주장의 대립을 선악의 조급한 판단보다는 좀 더 높은 곳에서 인물과 사건을 조감하며 전체가 충돌하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관객은 나름대로 가치를 가늠할 수밖에 없다. 각기 다르게 살았던 세 인물을 선과 악이나 비극의 원류를 파악지 말고 단순한 충돌로서 관찰한다면 냉혹한 작품의 질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의 삶이 옳다고 판단하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기호이기 때문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줄거리

수양의 찬탈과 사육신과 신숙주를 모델로 역사적 당위성과 정의를 오늘의 시각으로 가름해 보고 있다. ‘충신인가 역적인가 명분인가 실리인가’라는 이율배반적 질문을 예감하지 못하는 성삼문에 비교하여, 예견하고 고민하는 신숙주의 모습을 부각한다. “살아남아야겠다는 사명감”과 “그때 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라는 논리 중에서 어떤 것이 진실이고 참된 역사의 교훈인가… 해답 없는 명제 앞에 선 인물들의 절대적인 대립과 고립은 부조리극적인 실존적인 고독마저 느끼게 한다. 마지막 장 신숙주 아내의 죽음은 신숙주 부부의 고독과 불행하나 화합된 죽음과 대조를 이루며 인간의 선택에 대한 절대적인 고독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