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존의 체제 속에서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세력과 이것을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민주화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두 명분 사이의 갈등 속에서 희생돼 가는 인간상이 우화적인 방법으로 무대 위에 설정된다. 전통과 양식 그리고 진실이 매도 혹은 위장되는 작금의 가치 혼란 속에서 우리가 빠져나가야 할 터널의 출구는 어디인가. 작가는 한 저택을 지키려는 기득권의 가족들과 이것을 파괴하려는 집단 간의 허위와 모순 그리고 사상의 혼란과 갈등을 풍자와 자조적인 희극으로 우리 모습에 비유하여 코믹하게 무대 위에 형상화하고 있다.

줄거리

분열과 불신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소모적 관계의 한 가정 2층 저택, 이 가정의 부정과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사명감으로 저택의 환기창을 뜯고 들어가 천장 공간에 잠입하는 맷돌과 멍석이라는 두 사람은 소외 계층의 혁신적 투사들로 상징된다. 조직의 사상가인 관우에게 사주를 받은 행동대원 맷돌과 멍석은 착취자에 대한 사상적 증오심으로 환기창을 뜯고 들어가나 천정의 어둠 속에서 그만 못에 찔려 그들의 꿈은 좌절된다. 외부세력의 침입을 감지한 공회장 가족들은 그들이 감춰둔 히로뽕을 지키기 위해 일시적인 사랑의 체결을 맺고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조직의 사상가 관우를 거액으로 매수함으로써 일단 위기를 모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