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제6회 광주인디뮤직페스티벌 공식 슬로건 : BACK TO THE UNDER

자칫 이 도전적 구호가 지금의 ‘인디씬’에 대한 강한 부정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먼저 밝히자면 이건 부정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지지와 연대에서 출발한 것이다.‘되돌아가자(BACK TO)’란 말이 불러일 으킬 오해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정리하자면 이 구호는 우리 자신에게 향할 곳을 분명히 해야 하고, 그곳이 언더그라운드와 인디펜던트 정신이길 외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새삼스러울 수도 있는 이 말 이 이상하게도 6회가 되는 ‘광주인디뮤직페스티벌’을 돌아보고 정리하게 만든다. 지역의 ‘인디씬’과 지역 밖의 ‘인디씬’이 다르다는 걸 알지만 언제나 그 지향이 지역 밖을 향하고 있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지역 안과 밖의 경계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현실을 한탄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 해답을 밖에서 구하려고만 하는 것도 어정쩡한 대처법이다. 이제는 차이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새로운 자양분이 스스로 구해야한다. 초심의 맘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는 건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BACK TO THE UNDER’는 제6회 광주인디뮤직페스티벌이 내어놓은 해결책이다. 이 해결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지역의 ‘인디씬’이 지역에 내린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뿌리는 ‘지하’를 향해 깊숙이 파고들지만 우리의 가지는 하늘을 향해 풍성하게 뻗은 가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