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여자는 울지 않는다>, <소년B가 사는 집> 등 신진작가답지 않은 거침없는 필력과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아온 극작가 이보람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작품의 주제와 문제의식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2014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으로 초연한 이후 2015년 국립극단 '젊은연출가' 전을 통해 뜨거운 화제가 되었던 <소년B가 사는 집> 에서 14세에 살인을 저지른 소년과 그의 가족의 일상을 통해 죄의 무게를 물었다면, 신작 <두 번째 시간>은 독재정권 시절 의문사로 죽은 남편을 둔 부인의 삶을통해 기록된 역사에서 빗겨난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두 번째 시간>은 2016년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 에서 처음 발굴돼 2017년 <서치라이트 (Searchwright)> 프로그램에서 낭독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소년B가 사는 집> 으로 호흡을 맞췄던 극단 미인의 김수희 연출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김수희 연출은 그동안 <창신동>(2013), <당신의 손>(2013), <공장>(2014), <말뫼의 눈물>(2017)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사회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이보람 작가와 김수희 연출 모두 남산예술센터에서 시즌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 작가와 연출가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그 만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