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지나온 시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차원으로
‘장기하와 얼굴들’ 드라마 콘서트
《2009 정말 별 일 없었는지》
1년 6개월의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6일 간의 단독 공연
영상, 무대 장치, 퍼포먼스와 음악이 어우러져 드라마를 만드는 새로운 형식
매일 다른 깜짝 놀랄만한 게스트 뮤지션들이 출연
질풍노도 같았던 1년 6개월, 별일 있었는가?
“밴드를 시작하고 내쳐 달려온 지난 1년 반을 반추하는 내용을 담고 싶다.” - 기획 의도 중에서
활동 경력이 1년하고 6개월에 안 됐고 고작 1집 밖에 내지 않은 풋내기 밴드가 여태까지 온 길을 돌이켜 본다니 아무래도 실소가 나올만한 일이지만, 그 밴드가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면?
근근하게라도 음악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내놓은 싱글 음반 《싸구려 커피》. 하지만 인디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반을 팔았고, 많은 방송에 나왔다. 이런저런 상도 받았다. 유례가 없던 일이다 보니 심지어 이들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다.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짧은 시간 겪으리라 상상하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한창 이런 일들이 물이 오를 무렵에 정규 음반 《별일 없이 산다》가 나왔다. 수록곡의 제목이기도 한 음반의 제목은 별일이 많은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별일 없다고 외쳐야 하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그들의 1년 6개월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제 쉴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 한 숨 돌리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일을 겪기 전과 겪은 후의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이켜 봐야겠다 싶었다. 분명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새로운 사람도 여럿 만났지만, 의미 있는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스스로는 그대로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 별일 없었던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로 별 일이 없어 “별일 없이 산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다가 바쁜 일상 속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아 “별일 없이 산다!”는 억지 외침으로 바뀌어 버린 듯 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가만히 앉아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별일 없었더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단독 기획 공연 드라마 콘서트 《정말 별일 없었는지》의 주제가 되었다.
그간 보여주고 싶었던, 하지만 보여주지 못했던 모든 것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별일 없이 산다> 중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킨다 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걸어 온 길을 낭만적으로 비추며 추억에 눈시울이 젖는 식의 공연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물론 노래만 들려주는 그냥 그런 평범한 공연도 아니다. “공연은 들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보러 가는 것”이라는 평소의 생각에도 불구,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모든 아이디어들과 비전을 제대로 실현하고자 하는 공연인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결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하나의 뚜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다양한 영상물의 활용과 무대 장치의 변화, 그리고 그에 맞춘 밴드와 퍼포머들의 연기를 통해 다양한 차원의 시공간을 형성, 각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풍부한 의미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상징들이 지난 1년 6개월 간의 ‘별 일’을 환상으로서 구현해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이 걸어 온 길을 한 발자국 떨어져 돌이켜 보려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입장에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 이 공연의 목표이다.
그러나 동시에, ‘장기하와 얼굴들’이 결코 놓지 않을 것은 역시 공연의 재미다. 그간의 무대를 통해 ‘장기하와 얼굴들’이 관객들과 쌓아온 유대감은 이 공연에서도 가감 없이 펼쳐질 것이다. 그런 익숙함 가운데 새로운 비전을 펼쳐 공연을 다 보고 나가는 관객들에게 흥분을 안겨주겠다는 생각이다.
꿈에 그렸던 커다란 극장에서의 장기 공연, 남산예술센터의 제안으로 기회를 얻은 만큼 현재 ‘장기하와 얼굴들’은 대단한 의욕을 보이며 맹렬하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 살림을 맡은 관계자들이 적당히 하라며 말려야 할 지경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런 식으로 적당히 타협해 왔다면 이들은 그저 그런 밴드로 머물고 말았을 것이다.
이런 의지에 공감하여 ‘이름을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선배 음악인들이 게스트들로 참여, 무대를 빛내주기로 했다. 총 6회의 공연에 매일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한다니, 이들과 ‘장기하와 얼굴들’이 어우러지는 조합을 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를 줄 것이라 예상된다.
요약하면 그간 듣지도 보지도 못했으면서 재미와 의미가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 아무래도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인 만큼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않겠냐는 게 ‘장기하와 얼굴들’의 야심이다. 그 동안 딱히 그들이 허튼 소리했던 기억은 없다. 아마 꽤 볼만한 공연이 될 것이다.
‘장기하와 얼굴들’ 드라마 콘서트
《2009 정말 별 일 없었는지》
1년 6개월의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6일 간의 단독 공연
영상, 무대 장치, 퍼포먼스와 음악이 어우러져 드라마를 만드는 새로운 형식
매일 다른 깜짝 놀랄만한 게스트 뮤지션들이 출연
질풍노도 같았던 1년 6개월, 별일 있었는가?
“밴드를 시작하고 내쳐 달려온 지난 1년 반을 반추하는 내용을 담고 싶다.” - 기획 의도 중에서
활동 경력이 1년하고 6개월에 안 됐고 고작 1집 밖에 내지 않은 풋내기 밴드가 여태까지 온 길을 돌이켜 본다니 아무래도 실소가 나올만한 일이지만, 그 밴드가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면?
근근하게라도 음악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내놓은 싱글 음반 《싸구려 커피》. 하지만 인디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반을 팔았고, 많은 방송에 나왔다. 이런저런 상도 받았다. 유례가 없던 일이다 보니 심지어 이들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다.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짧은 시간 겪으리라 상상하기 어려웠던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한창 이런 일들이 물이 오를 무렵에 정규 음반 《별일 없이 산다》가 나왔다. 수록곡의 제목이기도 한 음반의 제목은 별일이 많은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별일 없다고 외쳐야 하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그들의 1년 6개월은 결코 녹록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제 쉴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 한 숨 돌리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일을 겪기 전과 겪은 후의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이켜 봐야겠다 싶었다. 분명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새로운 사람도 여럿 만났지만, 의미 있는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스스로는 그대로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정말 별일 없었던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로 별 일이 없어 “별일 없이 산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다가 바쁜 일상 속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아 “별일 없이 산다!”는 억지 외침으로 바뀌어 버린 듯 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가만히 앉아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별일 없었더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단독 기획 공연 드라마 콘서트 《정말 별일 없었는지》의 주제가 되었다.
그간 보여주고 싶었던, 하지만 보여주지 못했던 모든 것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 <별일 없이 산다> 중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킨다 해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걸어 온 길을 낭만적으로 비추며 추억에 눈시울이 젖는 식의 공연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물론 노래만 들려주는 그냥 그런 평범한 공연도 아니다. “공연은 들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보러 가는 것”이라는 평소의 생각에도 불구,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모든 아이디어들과 비전을 제대로 실현하고자 하는 공연인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결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하나의 뚜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다양한 영상물의 활용과 무대 장치의 변화, 그리고 그에 맞춘 밴드와 퍼포머들의 연기를 통해 다양한 차원의 시공간을 형성, 각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풍부한 의미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상징들이 지난 1년 6개월 간의 ‘별 일’을 환상으로서 구현해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이 걸어 온 길을 한 발자국 떨어져 돌이켜 보려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입장에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 이 공연의 목표이다.
그러나 동시에, ‘장기하와 얼굴들’이 결코 놓지 않을 것은 역시 공연의 재미다. 그간의 무대를 통해 ‘장기하와 얼굴들’이 관객들과 쌓아온 유대감은 이 공연에서도 가감 없이 펼쳐질 것이다. 그런 익숙함 가운데 새로운 비전을 펼쳐 공연을 다 보고 나가는 관객들에게 흥분을 안겨주겠다는 생각이다.
꿈에 그렸던 커다란 극장에서의 장기 공연, 남산예술센터의 제안으로 기회를 얻은 만큼 현재 ‘장기하와 얼굴들’은 대단한 의욕을 보이며 맹렬하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 살림을 맡은 관계자들이 적당히 하라며 말려야 할 지경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런 식으로 적당히 타협해 왔다면 이들은 그저 그런 밴드로 머물고 말았을 것이다.
이런 의지에 공감하여 ‘이름을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선배 음악인들이 게스트들로 참여, 무대를 빛내주기로 했다. 총 6회의 공연에 매일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한다니, 이들과 ‘장기하와 얼굴들’이 어우러지는 조합을 보는 것도 상당한 재미를 줄 것이라 예상된다.
요약하면 그간 듣지도 보지도 못했으면서 재미와 의미가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 아무래도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인 만큼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않겠냐는 게 ‘장기하와 얼굴들’의 야심이다. 그 동안 딱히 그들이 허튼 소리했던 기억은 없다. 아마 꽤 볼만한 공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