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5 PM> 사양화된 스포츠 ‘권투’와 ‘삼류’라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스타일링 하다

<먼데이 5 PM>은 ‘권투’라는 사양스포츠를 소재로 주변부 인생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02년 초연 당시, 상처받고 소외된 삼류 인생들의 현실과 희망을 리얼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먼데이 5 PM>이 7년 만에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함께 더 강렬한 유쾌함으로 돌아왔다.

2009년의 <먼데이 5 PM>은 소품과 장치에 치중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빈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로 보다 오래 기억되는 이미지를 담아내는 데 주력하였다. 삼류 인생의 리얼리즘을 신파 대신 경쾌한 웃음으로 풀어내는 등 보다 감각적으로 스타일링 하여 요즘 시대의 관객들과 정서적 교감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스타일 하나, 주변부 인생의 고달픈 삶을 아웃 복서의 경쾌한 비트로 잡아내다
철 지난 패션 같은 소재에 연극적 세련미를 덧입히다

스타일 둘, 연극의 장르적 제약을 극복하다
철저히 빈 무대와 순차적 시간 배열의 파괴로 리얼리즘의 함정을 뛰어넘다

스타일 셋, 영화배우 오달수와 스타 연출가 이해제의 환상적 콤비

타인의 삶을 통해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시간, ‘월요일 오후 5시’

전적 25전 10승 15패의 3류 복서 ＇봉세‘.
한국 랭킹 2위에 올라있지만 말이 좋을 뿐 해당 체급의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봉세는 이미 사양 스포츠가 된 ‘복싱’을 인생의 유일한 존재감으로 여기고 사는 보잘것없는 남자다. 그가 권투를 하는 이유는 챔피언도 돈도 아니다. 링 위에서 춤추던 라운드 걸 ‘민자‘가 유일한 이유다.

링에서의 첫 만남 후 10여 년 넘게 계속되어온 민자에 대한 외사랑은 고단한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봉세의 삶에 유일한 ‘버팀목’이다. 하지만 봉세의 기억 속에선 보잘것없는 세월로 얼룩진 그녀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다.

반칙으로 링에 오르지 못한 세월 동안 흥신소 잡일로 연명해 오던 봉세의 삶은 끊을 수 없는 외사랑 민자와 설상가상으로 탈영한 동생까지 삼류로 점철된 인생이다.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없는 고단하고 구질구질한 인생. 그러던 어느 날, 민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월요일 오후 5시’.
무엇을 시작하기에도 놔버리기에도 어정쩡한 그 시간,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가물가물 저물어가는 그 시간 속으로 새로운 희망을 품고 그녀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다가온 비극의 시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