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별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단독공연 제목이었어요. 그때 이후로 솔직히 별일 없진 않았죠. 사실 기가 막히게 역동적인 십년이었어요. 하지만 나름대로 별일 없는 사람들마냥 무던히 잘 해 왔다고 생각해요.

별일 없이 산다. 이 여섯 글자가 참 묘해요. 기쁠 때건 슬플 때건 약간씩 모습을 바꿔 가며 저희 곁에 딱 붙어 함께해 주더라고요. 여러분께도 그랬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그러길 바랍니다.

장얼가족 여러분, 장기하와 얼굴들이 마지막 콘서트를 합니다. 마지막이 슬프지 않을 수는 없지만, 사실 또 슬프기만 할 필요는 없죠. 이번 공연은 장얼 10년 중 가장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찰 테니까요.

함께해 주세요.

장기하와 얼굴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