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술과 이야기와 장옷쟁탈 소동
<금란방>은 18세기 조선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 금주령과 전기수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조선후기 최고의 유행은 소설 읽기였다. 하지만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책값이 비싸 책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한 직업이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전문적인 낭독가 전기수였다. 전기수는 단순히 이야기만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몸짓, 손짓, 표정, 말투로 연기를 했으며, 탁월한 말솜씨로 흥미로운 대목에 이르면 소리를 그치고 청중이 돈을 던져주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낭독을 시작하는 등 청중을 쥐락펴락하는 끼를 겸비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이 시기는 강력한 왕권 확립의 일환으로 엄격한 금주령이 시행된 영조의 통치 시기였다. 금주령은 조선시대 500년 동안 국가의 기본정책이었으나, 민가의 제사는 물론 종묘제례에서도 술을 쓰지 않은 임금은 영조가 유일했다. <금란방>은 강력한 금주령을 실시했던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이자 매설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분·연령·성별의 차이를 뛰어 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모든 금기가 허락되는 공간
<금란방>은 금기(禁忌)를 깨는 이야기이다. 가지 말라는 곳은 더 궁금하고, 마시지 말라는 술은 더 달콤하며, 하지 말라는 사랑은 더 짜릿하기 마련. 술시(戌時, 7시~9시)가 되면 문이 열리는 그곳, 금란방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옆 사람 눈치도 볼 필요가 없고, 웃고 싶으면 박장대소하고, 공감이 가면 환호하고 그렇게 잠시 잠깐 시끄러운 세상사일랑 접어두고 금란방의 손님이 되어 이자상이 들려주는 오묘한 이야기와 금기가 만들어낸 낭만에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이를 위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블랙박스시어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작품 속 비밀스럽고 은밀한 금란방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창작진
연출은 연극 <날 보러와요><보도지침>, 뮤지컬 <판><아랑가><러브레터> 등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 풍자부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변정주 연출가가 맡았다. 그는 “낮의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밤에는 놀거나 쉬어야하고, 일주일의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주말에는 놀거나 쉬어야하며, 1년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놀거나 쉴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 필요하다. 금란방을 그런 축제의 공간이다”라고 연출의도를 설명하며, 일상이 파괴되고 금기가 허용되는 공간을 만드는 이번 작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극본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을 통해 대학로의 새로운 이야기꾼으로 급부상한 박해림 작가, 음악은 <라흐마니노프><붉은정원><살리에르> 등 물 흐르듯 유려한 음악으로 사랑받는 이진욱 작곡가가 맡았다. 또한 금란방의 온도와 분위기를 이끌 7인조 라이브밴드에는 그룹 잠비나이의 김보미(해금)와 고래야의 김동근(대금)이 합류하여 12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소동의 현장으로 뒤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금란방>은 18세기 조선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 금주령과 전기수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한다. 조선후기 최고의 유행은 소설 읽기였다. 하지만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책값이 비싸 책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한 직업이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전문적인 낭독가 전기수였다. 전기수는 단순히 이야기만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몸짓, 손짓, 표정, 말투로 연기를 했으며, 탁월한 말솜씨로 흥미로운 대목에 이르면 소리를 그치고 청중이 돈을 던져주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낭독을 시작하는 등 청중을 쥐락펴락하는 끼를 겸비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이 시기는 강력한 왕권 확립의 일환으로 엄격한 금주령이 시행된 영조의 통치 시기였다. 금주령은 조선시대 500년 동안 국가의 기본정책이었으나, 민가의 제사는 물론 종묘제례에서도 술을 쓰지 않은 임금은 영조가 유일했다. <금란방>은 강력한 금주령을 실시했던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이자 매설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분·연령·성별의 차이를 뛰어 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모든 금기가 허락되는 공간
<금란방>은 금기(禁忌)를 깨는 이야기이다. 가지 말라는 곳은 더 궁금하고, 마시지 말라는 술은 더 달콤하며, 하지 말라는 사랑은 더 짜릿하기 마련. 술시(戌時, 7시~9시)가 되면 문이 열리는 그곳, 금란방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옆 사람 눈치도 볼 필요가 없고, 웃고 싶으면 박장대소하고, 공감이 가면 환호하고 그렇게 잠시 잠깐 시끄러운 세상사일랑 접어두고 금란방의 손님이 되어 이자상이 들려주는 오묘한 이야기와 금기가 만들어낸 낭만에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이를 위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블랙박스시어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작품 속 비밀스럽고 은밀한 금란방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창작진
연출은 연극 <날 보러와요><보도지침>, 뮤지컬 <판><아랑가><러브레터> 등 사회의 단면을 꼬집는 풍자부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변정주 연출가가 맡았다. 그는 “낮의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밤에는 놀거나 쉬어야하고, 일주일의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주말에는 놀거나 쉬어야하며, 1년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집중적으로 놀거나 쉴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 필요하다. 금란방을 그런 축제의 공간이다”라고 연출의도를 설명하며, 일상이 파괴되고 금기가 허용되는 공간을 만드는 이번 작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극본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을 통해 대학로의 새로운 이야기꾼으로 급부상한 박해림 작가, 음악은 <라흐마니노프><붉은정원><살리에르> 등 물 흐르듯 유려한 음악으로 사랑받는 이진욱 작곡가가 맡았다. 또한 금란방의 온도와 분위기를 이끌 7인조 라이브밴드에는 그룹 잠비나이의 김보미(해금)와 고래야의 김동근(대금)이 합류하여 12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소동의 현장으로 뒤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줄거리
왕의 서간관리자인 김윤신은 늘그막에 연애소설에 푹 빠진 왕을 위해 매일 밤마다 침침한 눈을 비비며 책을 읽어준다. 허나 왕은 지루하다며 호통만 치고 자존심이 상한 그는 도성의 유명한 전기수 이자상을 만나러 부녀자들만 간다는 다원(茶園) 금란방에 딸의 매화장옷을 훔쳐 입고 간다. 한편 이자상이 들려주는 소설들에 마음이 뺏고 온종일 그만 생각하는 김윤신의 딸 매화에게 한 가지 마음 답답한 일이 있었으니 얼굴도 모르는 자와 혼인을 정한 날짜가 내일이면 집에 도착한다는 것. 스트레스가 쌓인 그녀는 이자상의 소설을 들으러 금란방에 향하고 몸종 영이는 주인아씨를 위해 그녀의 정혼자 윤구연에게 편지를 보낸다. 주인아씨가 즐겨 입는 매화장옷을 입고 있을 테니 금란방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한편 밀주업자들을 단속하는 수사대 팀장이자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윤구연은 그 쪽지를 단속제보라고 착각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