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초능력부대 중앙정보부 7호실의 비밀이 열린다!

제36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청춘, 간다〉로 대상, 희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2018년 신작

사실과 상상의 경계선에 선 한국의 초능력자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 오직 초능력으로 적과 싸우는 것을 목표로 미국에서 창설된 비밀부대가 있었다. 그렇다면 미소의 냉전보다 더 심각했던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만약 우리에게도 이런 시도가 있었다면?
오직 초능력으로만 북한과 맞서는 비밀부서. 그리고 슈퍼 파워로 무장한 특수요원.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느 마술사 이야기〉는 중앙정보부 7호실의 특수요원이었던 한 남자의 삶을 당시 한국의 정치 상황 속에서 극적 상상력으로 풀어간다.


1970년대에 아기 장수 우투리가 살았다면 그는 한국의 슈퍼맨이 될 수 있었을까?

미국의 슈퍼맨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가적인 영웅으로 대우받는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초인인 아기 장수 우투리는 슈퍼 파워의 근원인 겨드랑이 밑의 날개가 잘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만약 우투리가 우리의 근현대사에 태어났다면 다른 결말을 맺을 수 있었을까? 정의와 상식이 부재한 그 시절, 천재가 천재일 수 없고 영웅이 영웅일 수 없었던 시절, 초인은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가 깜짝 놀랄 슈퍼파워를 갖고 태어난 한 인물과 유신 정권으로 상징되는 1970년대의 오버랩은 슈퍼맨과 같은 멋지고 경쾌한 활극이 아니라 암울하고 비극적인 드라마를 떠오르게 한다. 70대의 노인이 되어 초능력으로 관객 앞에서 마술쇼를 하며 고단한 마술사의 삶을 살아가는 이귀환의 모습은 1970년대 한국의 역사를 투사하는 거울이다.

현대사와 초능력자가 무대에서 만나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역사극의 방향을 제시하다

〈어느 마술사 이야기〉에 등장하는 초능력은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소재가 아니다. 이 작품에서 초능력은 현대사의 중요 지점을 연극적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로 사용된다. 돌연변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존재가 바라보고 경험하는 역사는 기존의 현대사를 다루었던 작품과는 차별화되는 방향과 관점을 제시한다.

줄거리

투시, 텔레파시, 미래 예지, 염력, 순간 이동 등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초능력을 가진 남자 이귀환. 슈퍼 히어로가 되고도 남을 능력을 가졌지만 평범한 마술사로 살아가는 그에게는 감추어진 과거가 있다. 중앙정보부 7호실의 특수요원. 1960년대 냉전이 심화되자 미국과 소련은 초능력을 군사 무기화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것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곳이 초능력으로 북한과 맞서는 비밀부서 7호실이다.
귀환은 7호실의 창설자인 강 실장에게 스카우트되어 초능력으로 북한의 공작을 막아내고 일약 정보부의 스타가 된다. 귀환의 능력을 알게 된 대통령은 자신의 안위가 곧 국가의 안위라며 그에게 자신의 미래를 예지하여 보고하라는 임무를 준다. 그러나 유신 정권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귀환은 의도치 않게 정치 공작의 일선에 서게 되고 깊은 회의와 죄책감에 빠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