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다시 세월호 참사 4주기, 그리고 맞이할 5주기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지났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다.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2018년의 대한민국은 얼마나 변했을까? 인양된 세월호가 바로 섰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을 떠났으며 안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는 철거됐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권의 소재 및 대상이 되지 않고 온전히 마무리 되어 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상태에서 세월호 5주기를 맞이하게 될까? 4주기가 지나고 5주기가 머지 않은 지금,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얼마나 망각하고 있을까? 세월호는 끝난 사건이 아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사건이다. 우리는 더 날카롭게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극장 없는 무대, 거리 혹은 광장에서 공연의 공공성 회복

극단 신세계는 과거, 극장 공연에만 익숙했던 우리를 반성한다. 우리는 극장에 찾아오는 관객만을 기다리며 너무 소극적이었다. 동시에 예술의 공적 발언을 위한, 광장의 역할을 해야 할 우리 시대의 극장은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일상의 예술성을 회복하고, 시민 사회와의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객을 만나고자 극단 신세계는 우리의 일상이 살아 숨쉬는 거리 혹은 광장으로 나간다.

줄거리

망각의 몸짓과 타임테이블을 통해 참사 공화국 대한민국의 학습된 망각을 거부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반복된 참사들을 경험했는지 가만히 떠올려 보자. 도대체 왜 이렇게 반복이 되는 것일까? 그것은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조장하는 일상이 우리들에게 학습 시킨 망각 때문이 아닐까? 극단 신세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는 이 모든 감각의 망각을 거부해야 진정한 평온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과거 참사 현장에서 세월호를 다시금 대면하고자 하였고 2018년, 우리의 일상이 숨쉬는 공간에서 다시 한번 외치고자 한다. 이를 위해 8명의 행위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세월호 참사의 타임테이블을 모두 암기해 발언을 할 것이며, 세월호를 감각하는 우리의 몸짓을 통해 시민들의 흥미를 이끔과 동시에 망각으로 인한 우리의 고통을 표현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