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원작 <유령소나타>는 현대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트린드베리의 말년 작품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유령 소나타> 집필 전후로 쇼펜하우어와 스웨덴 보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로인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불안정함으로 계속해서 세상이 절망에 가까운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믿었으며 우리의 삶과 세상이 필연적으로 파괴와 절망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우리가 찾아야 하는 삶의 이상향, 희망이라는 것은 표상의 세계를 벗어나 의지로서의 세계, 죽음 이후의 세계에 도달했을 때 찾을 수 있으며 그럼으로서 우리가 자유로워지고 해방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와 같은 염세주의와 의지, 욕망에 대한 입장을 유령소나타를 통해 나타냈으며 불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삶의 윤회를 이야기 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죽음은 열반이나 구원에 가까운데 그것은 죽음이 잔혹한 삶의 세계에서 희망과 동의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이러한 모순이 삶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으며 자신의 삶이나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이 지옥과도 같다고 느끼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죽음 이후의 긍정, 구원의 희망을 통해 이야기한다.
줄거리
불타는 저택 앞. 시끄러운 화재 경보 소리와 매캐한 연기 사이로 한 학생이 뛰어 들어온다. 갈증에 휩싸인 학생은 분수대 앞의 아이에게 물을 마실 컵을 부탁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 노인은 학생에게 말을 걸고, 두 사람은 학생의 아버지로 이어진 인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노인은 아름다운 저택과 그 안의 소녀를 보여주며 학생의 욕망을 부추긴다. 노인의 계략에 빠져 저택 안으로 들어간 학생. 그러나 아름다운 저택은 학생의 상상과 달리 마냥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다. 학생에 이어 저택안으로 들어온 노인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려는 사이, 학생은 소녀를 만나 사랑을 속삭인다. 그때, 낡은 문 안쪽에서 갑작스레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