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들리시나요? 고통에 부르짖는 소리가. 쉴 새 없이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데, 잠들 수가 있을까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는 게 없었고 듣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들은 게 없었고. 보고 있었는데, 사라져버렸고. 연극 <아- 해보세요>는 나를 먼저 반성하고, 연극이라는 언어로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극입니다.

줄거리

집안의 장녀이자 한 남자의 아내 영이, 철부지 여동생 재경, 눈물 많은 막내 호철.
그리고 멀쩡한 방을 두고 지하방에 콕 박혀 홀로 생활하는 삼남매의 엄마.
영이는 남편과 집을 두고 엄마를 돌보기 위해 친정집으로 짐을 싸들고 들어왔다.
하지만 엄마는 항상 이불을 코 아래까지 올려놓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문 밖으로 우는 것도 웃는 것도 같은 애매한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대체 엄마는 왜 그럴까. 왜 말을 하지 않는 걸까. 왜, 대체 왜?
영이의 물음에 그 누구도 답을 해줄 수 없을 때, 또 다른 물음이 생기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