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은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과 강기훈의 김기설 유서 대필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던 199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어떻게 ‘진짜’에서 ‘가짜’가 되어가는지를 담담하게 살펴본다. 나아가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위트 넘치게 보여준다.
줄거리
1991년,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제2학예실은 〈움직이는 미술관〉이라는 사업을 통해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최초로 공개한다. ‘미인도’를 담당한 신입 학예사 윤예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처음으로 공개 채용한 학예사로, 특별 채용으로 입사한 다른 학예관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정권의 부정부패와 폭압에 항의하며 대학생들의 분신이 잇따르던 그 때, 천경자 화백이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선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한 제2학예실은 해결책을 강구하고, 제2학예실을 이끄는 학예실장 유진모는 윤예나에게 ‘미인도’를 진품으로 증명할 것을 지시한다. 모든 상황과 가치관이 뒤틀리는 혼란 속에서, 윤예나는 ‘미인도’를 진품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