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대전예술의전당 제작연극 시리즈 열네 번째 무대는 2017년 <나는 살인자입니다>로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하며,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전인철과 함께한다. 러시아 문학을 연극으로 읽는 두 번째 도전으로 작년 <백치>에 이어 올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죄와 벌>을 선보인다. 예리하고 밀도있는 심리묘사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도스토예프스키의 세계를 회전무대와 라이브 영상을 활용한 실험적 무대의 연극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다. 
 
치밀한 텍스트 분석, 배우와 공간 활용에 대한 탁월한 감각으로 객석을 사로잡는 전인철 연출과 영상디자이너 정병목이 공동각색, 협력연출로 참여한 이번 작품은 한국연극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나는 살인자입니다>의 주요 제작진들이 다시 모여 의기투합하는 작업으로 더욱 진화된 무대미학을 기대케 한다. 상실과 환멸, 절망에 빠진 출구 없는 시대의 뒤틀린 욕망을 감각의 향연으로 그려낼 이번 무대, 올 가을 놓쳐선 안 될 전율의 무대가 될 것이다.

줄거리

관 속 같은 좁은 방에 틀어박혀 외톨이로 살아가는 법대생 라스콜니코프, 로쟈. 
지방 소도시에서 신분상승을 꿈꾸며 페테르부르크로 온 그는 가족의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지독한 가난으로 학교도 휴학한 채 방세조차 밀린 골방에 갇혀 세상에 대한 불만만 키워가고 있다. 
가진 자들의 횡포와 소외된 자들의 분노 속에 고뇌하던 로쟈는 여동생이 돈에 팔려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오랫동안 계획해 오던 끔찍한 범행을 실행키 위해 도끼를 들고 전당포로 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