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간이 인간을 인간화시키는 과정이 때론 얼마나 비인간적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다만 무겁고 상투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작품의 창작 동기는 게오르그뷔흐너의 ‘보이체크’ 중 의사와 보이체크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체주의 속에서 획일화되는 인간의 군상을 연극 ‘침팬지’에서는 절제된 대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시사할 것이다.
아울러 동물과 기계와 인간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는 가족의 해체라는 요즘 시대를 비판할 것이다 

줄거리

박사는 원숭이를 토대로 인간 복제 연구를 진행 중 이었다. 어느 날 100번째 실험 끝에 인간복제 1호 침팬지를 얻게 된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원숭이인 침팬지를 보고 박사는 인간 만들기 프로그램에 착수한다. 인간 만들기 프로그램은 다름아닌 박사가 직접 침팬지에게 인간의 감정과 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말을 가르치고 예술을 가르치고 인간의 감정을 가르친다. 하지만 침팬지는 계속 박사의 수업을 거부하는데…
결국 지칠 대로 지친 박사는 침팬지를 동물원에 입양시킨다. 동물원에 끌려가는 침팬지가 처음으로 내뱉는 말은 바로 ‘아빠’라는 말이었다. 박사와 소통하고 갈등을 겪고 있었던 침팬지는 이미 인간이었다. 침팬지가 없는 연구실에서 박사는 과거의 연인 카르멘과의 이별, 자식을 잃은 슬픔 등을 떠올리게 된다. 박사는 침팬지를 동물원에 보낸 것을 후회한다. 한편 동물원에 간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된다. 침팬지는 결국 아빠를 만나기 위해 용감하게 동물원을 탈출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