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불안의 시대, 인간 영혼의 불완전함을 말하다.

현대 시대는 그야말로 불안의 시대다. 산업은 고도 성장하고 세계화의 물결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간은 여전히 진실에 대해 헷갈려하고 서로를 믿지 못한다.

'인간은 언제즘 불안으로부터 해방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19세기 동서양의 고전작가들이 나타났다. 바로 모파상과 류노스케.

그들의 작품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그 불완전함이 그들의 필체를 끌고 가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그걸 연극으로 바꿔보고자 힘을 합쳤다.
인간의 불완전한 영혼을 무대에서 만나보자!

‘지옥변’
: 얼마 전 대한민국연극계에는 미투 바람이 불었다. 미투의 가해자들 모두가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들이 거장이라 주변인들이 불의를 참았다는 것이다.
난 그 사건들을 바라보며 인간 이하의 행동이라도 좋은 작품을 위해선 참아야만 했던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점을 가지고 돌아본 우리의 사회는 언제나 누군가의 갑질에 의해 소모 당하고 이용당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였고, 그것은 모두 온전히 자신이 약해서 그렇다고 합리화를 시키며 참고 이해하는 사회였다.

‘배우려면 그렇게 해야지’ ‘그 정도는 참아야지!’‘니가 뭘 안다고 떠들어!’ ‘다 너의 미래를 위해서야!’

그렇다 우린 그래 왔다. 늘 당연하게 받아 들여 왔다.
그래서 난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이 생겼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술은 과연 그런것인가? 예술은 우리 인간을 착취해도 되는것인가?
한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처참히 무너져도 그 가치는 위대한 것인가?
어떠한 과정을 겪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은 용서 되는것인가?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니고 결과만 좋다면 그래도 되는것인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그들에게 이 연극을 날리며 한마디 하고 싶다.
‘당신이 똑같이 당해봐야 다시는 그런 소릴 안할거다. 당신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나길 빈다’

‘덤불 속 목걸이’
: 인간의 불완전한 영혼으로 인해 생겨난 '엇갈린 기억'(덤불속)과 '허영심'(목걸이)을 무대에서 형상화하기 위해 무대를 비웠다. 동서양 고전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무대를 비웠다. 이 두 작품을 대하는 연극인들의 얘기를 액자구조로 만들어 접근했다. 그들의 불완전한 실체가 곧 두 고전작품의 공통점이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인간의 깊은 상처로 끝맺음을 해보았다.

당신의 영혼은 어떻습니까? 안녕하십니까?

‘모파상’
: 단편소설전인데, 연극 제목을 무엇으로 할 지부터 고민했다. 모파상의 단편소설 중에 ‘오를라’와 ‘누가알까’를 읽고 쓰긴 했지만, 원작과 많이 다르다. 두 단편을 읽고 '모파상의 그 당시 정신상태'가 느껴졌고, '내가 만약 모파상이라면' 에서 출발한 연극대본이다. 따라서 연극 제목을 모파상으로 했다.
인간은 하나의 모습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사회는 바코드를 매기듯이 인간을 쉽게 정의하고, 우리는 타인을 쉽게 판단한다.

착한 사람의 특징.
공부 잘하는 사람의 특징.
돈 잘 버는 사람의 특징.
섹스고수의 특징
효자의 특징
애국자의 특징
깡패의 특징
국회위원의 특징
매춘부의 특징
게이의 특징
좋은 부모의 특징
기타 등등

수많은 알고리즘으로 내려진 특징(태초에 있던 것처럼)은 인간을 정의 내린다. 이것은 공동체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정리 내려진 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비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의지란 없으며,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끌리는대로 살 수는 없다. 변화를 바라기 보다는 한 번쯤 사유하자는 것으로 만들었다. 끝으로, 창작의'고통즐거움'을 더하고자 시작을 했고, 나에게'도전'이요,관객에겐'신선함'이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