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컨테이너>는 세상 혹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컨테이너 속에 숨어 버린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에서만 생활하는 무수히 많은 사회의 부적응자들에 대한 심리를 참고하고 빗대어 표현 하였다.
주 무대를 컨테이너로 설정 한 이유는 인간이 무너 뜨릴 수 없을 만큼 단단한 소재로 만든 컨테이너 안에서 갑갑하게 생활하는 극 중 인물들을 통해 사상에 갇힌 북한, 혹은 종교, 이념, 인종 차별, 개인으로는 고집과 아집 등 보는 이로 하여금 수도 없이 많은 것들에 우리의 생각이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으며,

컨테이너를 빠져 나오게 되면 과연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예컨대 북한이라는 거대한 컨테이너를 빠져 나온 탈북자들은 그 곳보다 더 많은 자유와 행복을 얻으며 살고 있을까에 대한 물음인데,
극 중 주인공인 ‘도우미’ 역시 탈북자로써 자유와 행복을 위해 북한을 탈출 했지만
그는 세상이 두려워 컨테이너 안에서 숨어 사는 인간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본 연출은 이 극을 통해, 세상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표류하는 부적응자들이 왜 세상을 두려워 하게 되었냐에 대한 시선을 말하고자 극 중 인물을 탈북자로 설정 하였으며, 힘겹게 세상에 나온 그들을 차갑게 바라보는 사회의 냉대를 그림으로써 무작정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거라 치부되는 생각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줄거리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거대한 선박 속 컨테이너 안.
탈북자들을 실어 나르는 중간 브로커인‘도우미’는 그들을 무사히 미국으로 도착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본인의 임무라 설명 하지만, 실상은 그들 모두를 처리 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도 탈북자 출신인 도우미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워낙 커 컨테이너 안이 제일 안전하다고 믿으며 컨테이너 안에서만 살아 가는데, 이러한 마음을 이용해 그를 조종하는 브로커들은 늘 그에게 세상에 대한 증오과 전쟁 등 거짓 소식으로 그를 컨테이너 안에
가둬 두며 살인을 지시 하려 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을 죽이고 싶지 않은 도우미는 하루 안에 그들을 처리 해야 함에도 자신의 식량을 내어 주면서까지 그들을 최대한 살려 주려 하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숨겨진 임무가 탈북자들에게 들통이 남은 물론 브로커들에게 이용 당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도우미는 탈북자들과 함께 컨테이너를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