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페라 ‘검은 리코더’는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우리 현실을 일부 반영한 내용으로 노인계층 및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였다. 장소의 상징성을 통해 소외 받은 노인계층이 갈 곳을 잃거나 있더라도 눈치를 보며 살아가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하였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을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쓸쓸한 형태로 존재하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올바른 고령사회로의 길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한다. 일반 오페라에서 다루어진 없는 소재와 전개를 통해 오페라 장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오페라로서의 음악적인 밀도를 유지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한다.

줄거리

찬장은 나룻배가 되고 나룻배는 페리가 되어!
30여 년 전, 태풍이 오던 날 찬장에 짓눌린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찬장을 타고 먼 바다로 실려온다. 그리고 그대로 눈을 감게 되었는데, 죽어서도 관이 없던 노인들은 찬장할머니를 알음 알음 찾아온다. 찬장을 관처럼 쓰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본인들도 어떻게 함께 쓸 수 있을까 해서 찾아온 것인데…
그런데 이 일을 어쩌나! 찬장은 이미 나룻배가 되어 버렸는걸. 찬장할머니는 나룻배가 있어야 저승으로 간다는 속설을 듣고 찬장을 부셔서 나룻배를 만들어 버린 것. 나룻배는 저승으로 가지도 않고 아예 요지부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장할머니를 찾아온 네 명의 노인들은 그 나룻배에 서로 눕겠다고 아우성. 그 아우성으로 인해 나룻배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룻배는 노인들이 이승에서 추억을 간직했던 곳으로 무작정 돌격.
다섯 명의 노인들은 나룻배를 타고 유랑 아닌 유랑을 하다가, 페리로 갈아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다섯 명의 노인은 편히 저승길에 오를 수 있을까?

“어미는 나무 속을 긁어내 구멍을 파낸 리코더처럼
늘 예쁜 소리를 내며 웃고 있어야 하는 거야”

대한민국 최초 공포 스릴러 오페라
소외된 노인들의 쓸쓸한 삶과 죽음,
죽어서도 편히 쉴 수 없는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캐릭터

유인자 | 찬장할머니

이목련 | 풀 같은 할머니

장을분 | 보자기 할머니

목기남 | 목에 깁스 한 할아버지

변소호 | 변기통 할아버지

남슬기 | 마스크 쓴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