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프로젝트팀 ‘개기일식’이 『을지공간』에서 김성수 작가의 원작 〈차가운 피〉를 각색, 연출하여 무대에 올립니다.
친구의 콩팥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통념적인 가치관과 기본윤리의 가변성, 그리고 밀접한 인간관계에 내재하는 갈등에 대한 작품입니다.
서로 가깝고도 먼 세 명의 등장인물이 있을 법하지 않은, 그러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차가운 피〉는 이미 2009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체감되는 시대적 배경의 격차를 고려하여, 원작에 없던 ‘IMF금융위기’라는 구체적 시대배경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작품이고 시대적 배경에는 20년의 격차가 존재함에도 이질감이 없는 것은 원작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겉과 속이 많이도 다른 등장인물들은 철저히 분리된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에서 존재하고 행동합니다.
‘개기일식’의 〈차가운 피〉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자신에게 절대적 가치의 가능성, 그리고 도덕적 책임의 의미를 되묻게 만드는 작품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