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어제의 땅 위에서 오늘을 찾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지금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오래 전부터 지금껏 국가, 사회, 가족을 위한 희생이라는 강요된 왕관을 짊어진 공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질문의 답을 새롭게 찾고자 한다.

줄거리

孔(구멍 공), 主(주인 주). 연극 <공주(孔主)들>은 구멍의 주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 지금
한국에서 태어나 공주로 키워지고,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공주들은 국가와 사회, 가족과 타인을 위해 자신들의 구멍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라고 착각하는 공주들도, 거부하고 싶어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공주들도 있다. 시간이 흘러 본인들의 삶을 돌아보게 된 공주들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공주가 된 것이 아닌 공주로 키워지게 된 것을 깨닫는다. 돌이키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삶에 대해 보이지 않는 조종자가 존재했음을 인지하게 되는 공주들. 이 공주들은 뒤늦게나마 강요된 왕관을 벗고 자신들의 구멍의 주체성을 찾고자 공주가 되기를 거부하고자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