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이라는 소박한 음식에 얽힌 어느 피해자의 사연은 한 순간 가해자의 것으로 변모한다. 서로에게 피해자로, 때로는 가해자로 마주하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각자가 품고 살아가는 폭력의 굴레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배해률(작가)
<비, 소, 야>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영과 재영 엄마는 오랫동안 아빠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엄마는 병이 들었고 병원 한번 가보지도 못한 채 죽고 말았다. 남동생 재희는 예외였다. 뿐만 아니라 아빠는 재희에게만 자신의 완소 반찬인 ‘소야’를 나누어줬다.
남자인 재희는 집안에서 안전할 수 있었지만 사회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동성애자인 재희를 사회는 누나인 재영처럼 묵인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군대에서 만난 성진은 아마도 재희가 첫 번째로 겪은 폭력의 가해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재희가 겪은 폭력의 정도는 점점 더해갔을 것이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성진 역시 근본적으로 재희와 다를 게 없다.
재영과 재희의 고향인 어촌의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이다. 어촌은 방파제 너머로 언제 들이칠지 모르는 파도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런데 어느 날 파도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도시의 개발자가 마을에 몰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막으려 하지만, 정작 개발업자를 막아줄 방파제는 없다.
<비, 소, 야>는 한 발짝 나아가려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연극이 시작하면 재영과 성진은 엄마의 오래된 식당을 정리하고 푸드트럭을 장만해 마을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엄마의 식당은 재영의 유년이고 엄마이고 고향이고 결국은 모든 것이다. 하지만 재영은 자신이 살기 위해 떠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재희 역시 마찬가지이다. 캐나다는 그에게 마지막 출구인 셈이다.
정작 이들이 엄마의 식당과 어촌 마을을 떠날 것인지, 떠날 수 있는지는 사실상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떠나려고 결심하고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한 현재가 과거의 연속이듯이, 분투하는 현재에는 그 미래도 함께 있을 것이다.?????????????????????????????????????
우수진 (드라마터그)
배해률(작가)
<비, 소, 야>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영과 재영 엄마는 오랫동안 아빠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엄마는 병이 들었고 병원 한번 가보지도 못한 채 죽고 말았다. 남동생 재희는 예외였다. 뿐만 아니라 아빠는 재희에게만 자신의 완소 반찬인 ‘소야’를 나누어줬다.
남자인 재희는 집안에서 안전할 수 있었지만 사회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동성애자인 재희를 사회는 누나인 재영처럼 묵인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군대에서 만난 성진은 아마도 재희가 첫 번째로 겪은 폭력의 가해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재희가 겪은 폭력의 정도는 점점 더해갔을 것이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성진 역시 근본적으로 재희와 다를 게 없다.
재영과 재희의 고향인 어촌의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이다. 어촌은 방파제 너머로 언제 들이칠지 모르는 파도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런데 어느 날 파도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도시의 개발자가 마을에 몰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막으려 하지만, 정작 개발업자를 막아줄 방파제는 없다.
<비, 소, 야>는 한 발짝 나아가려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연극이 시작하면 재영과 성진은 엄마의 오래된 식당을 정리하고 푸드트럭을 장만해 마을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엄마의 식당은 재영의 유년이고 엄마이고 고향이고 결국은 모든 것이다. 하지만 재영은 자신이 살기 위해 떠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재희 역시 마찬가지이다. 캐나다는 그에게 마지막 출구인 셈이다.
정작 이들이 엄마의 식당과 어촌 마을을 떠날 것인지, 떠날 수 있는지는 사실상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이 떠나려고 결심하고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한 현재가 과거의 연속이듯이, 분투하는 현재에는 그 미래도 함께 있을 것이다.?????????????????????????????????????
우수진 (드라마터그)
줄거리
강원도 고성군 초입의 허름한 백반집. 서른을 갓 넘긴 재영이 이곳의 사장이다. 약혼자인 성진과 함께 이제 이곳을 떠나 푸드트럭 장사를 해보려는 재영. 그런데, 서울에서 회사 다니는 동생 재희가 연락도 없이 내려왔다. 아는 형이 사는 캐나다로 가겠다며 재영에게 손을 벌리는 재희. 게다가 처음 보는 사이일 줄 알았던 약혼자 성진과는 군대 선후임 사이였으며, 둘 사이는 꽤나 안 좋았단다. 이제는 재영의 결혼까지 반대하고 나서는 재희.
결혼, 푸드트럭, 이민으로 얽힌 세 사람의 갈등은 점차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결국 서로가 외면해 왔던 과거의 치부와 상처들까지 드러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