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노래와 춤이 유혹하는 정의신의 새로운 연극+오페레타가 온다!
1989년《천년의 고독》의 충격, 1993년《인어전설》의 감동, 2005년《피와 뼈》의 잔혹, 2006년《행인두부의 마음》의 서정 그리고 2008년《야키니꾸드래곤》의 해학과 슬픔.
2008년《야키니꾸드래곤》으로 일본 요미우리연극상 대상과 최우수작품상 및 우수연출상, 아사히무대예술상 그랑프리, 기노쿠니야 연극상, 쓰루야난보쿠 희곡상, 문화청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 주요 연극대상을 휩쓸며 한국과 일본을 매혹시킨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 경계와 절망에 선, 그러나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선과 화법으로 응축하여 무대에 올리는 정의신이 기존의 작품 세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연극《바케레타!》를 한국에서 선보인다.

연극에 취하여라! 오레레타에 열광하라!
《바케레타!》는 '귀신'이라는 뜻인 일본어 ‘바케’와 희극적인 요소를 담은 ‘소규모 오페라’라는 뜻인 ‘오페레타’의 합성어이다. 《바케레타!》는 기존의 노래와 춤이 낯선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오페레타 형식으로 연극의 꿈 냄새에 취한 작은 시골 극단의 이야기다. 작품을 준비하던 중 연출가가 암으로 세상을 뜨고 여배우가 대신 연출을 맡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그려진다. 귀신이야기를 노래와 춤이 가미된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내며 ‘보이지 않는 것’, ‘저 너머에 있는 것’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바케레타!》는 한 연극인의 죽음을 접한 정의신이 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케레타!》작품의 포스터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유령의 모양을 띤 목걸이를 한 채, 담배를 입에 물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문 밖과 안에 서 있는 이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익숙한 스타들과의 낯선 만남
이번 작품 《바케레타!》는 최고의 수식어로 장식되는 스타배우들의 향연으로 《질투는 나의 힘》, 《내 남자의 여자》, 《네 여자 이야기》 등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배종옥’이 이 작품을 위해 4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또한 《레이디 맥베드》,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에너지를 내뿜는 연기파 여배우 ‘서주희’, 《이원승이 원숭이》, 《하늘텬 따지》 등에서 독특한 에너지로 1인극에 정통한 배우 ‘이원승’, 《마르고 닳도록》, 《리어왕》 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우상전’, 《닥터 이라부》, 《뮤지컬 락시티》 등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 받은 ‘오종훈’ 등 각 분야에서 개성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익숙한 스타배우들이 참여하여 파워풀한 연기 변신으로 색다른 매력과 체험을 선사한다.

"한일 양국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적은 있어도 한국 배우들하고만 작품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양국배우들과 함께 《야끼니꾸 드래곤》을 만들면서 자신감을 얻었죠. 한국 배우들에게는 강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의신 〈《바케레타!》의 제작 전, 2009년 3월 11일자 연합뉴스 인터뷰 중〉

"3년 전부터 한국배우들과 함께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극중극 형식에 노래와 춤이 있는 작품인데 한국배우들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잖아요. 가무악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질에 딱 맞는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정의신 〈《바케레타!》의 제작 전, 2009년 3월 11일자 연합뉴스 인터뷰 중〉

당신의 온몸으로 확인하라!
극단 중앙연극의 두 번째 정기 공연 작품인 《바케레타!》는 2008년 예술의 전당에서의 창단공연작 셰익스피어의《겨울이야기》에 이은 작품으로 고전 명작의 재해석에 이어, 극단 중앙연극만의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낼 새로움에 도전하는 의미 깊은 시도가 될 것이다.

 

줄거리

지방에 있는 어느 극단의 아틀리에.
극단에서는 어린이 뮤지컬을 연습중이다.
연습은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 않는다. 작은 문제부터 큰 문제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게 되고, 그 때마다 공연은 연기되었다.
극단의 조연출인 미희와 혜주사이에는 민규를 둘러싼 암묵적인 갈등이 있다. 민규와 혜주는 예전에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지만 현재는 미희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고 있다.
어느 날 미희와 혜주, 둘 앞에서 암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민규. 그리고 그는 입원해야하는 자신 대신 연출로 혜주를 선택한다.
미희는 혜주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자신에게 먼저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민규에 대한 배신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민규가 자신을 대신할 연출가로 조연출인 미희 자신이 아닌 혜주를 선택한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다.
그런 가운데, 투병생활을 하던 민규가 오랜만에 연습실을 방문한다.
여전히 진행 중인 암의 병세 속에서도 민규는 여전히 부드러웠고, 그런 그를 마주한 미희와 혜주는 지금까지 맺혀있던 감정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미희와 혜주는 공연의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려하지만 또 다시 공연은 연기된다. 단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결국 작은 충돌이 계기가 되어 큰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더는 어떻게 할 수 없게 된 혜주는 극단의 해산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미희는 이를 필사적으로 막아보려 노력하지만 혜주는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단원들의 관계도 험악해질 대로 험악해진다.
극단이 와해하기 바로 직전, 전화벨이 울린다 …….

부탁이야 … 우리에게도
열리지 않는 문 저 너머를 보여줘 …
열리지 않는 저 문 너머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니?

… 그것은 … 말할 수 없습니다.
말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