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Another Country’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며, 스파이 ‘가이 버제스’의 삶을 토대로 한 이야기로 동성애, 막시즘, 영국 사립학교의 위선과 속물근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국의 사립학교. 어느 날, 마티노라는 학생이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선생님에게 들켰다는 이유로 목을 매는 사건이 발생한다. 학교에서 자신이 게이임을 드러낸 유일한 사람이었던 베넷은 무심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심란해 한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학교의 유일한 막시스트인 저드는 학교의 강압적인 체제가 마티노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믿는다. 귀족 데베니쉬의 부모님이 반장인 파울러가 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책임을 지고 학교를 나가야한다고 협박하는 와중에, 파울러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베넷을 타겟으로 삼는다. 그 와중에 저드는 학교의 사교클럽인 ’22 클럽’이 학교의 강압적인 체제를 강화시킨다고 생각했지만, 간악한 파울러가 학생 회장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결국 가입을 수락한다. 하지만 파울러가 베넷이 자신의 동성연인인 하코트에게 쓴 편지를 가로채게 되면서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다. 베넷은 하코트를 보호하기 위해 채찍을 맞게 되고, 저드는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게 된다. 데베니쉬는 22클럽의 베넷의 자리를 차고 들어가게 되면서 프랑스 대사가 되고 싶었던 베넷의 꿈 또한 산산조각 나게 된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베넷과 저드는 학교가 주던 환상이 깨졌음을 인식하고, 영국의 학교 시스템이 겉치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둘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베넷은 저드의 ‘자본론’ 책을 집어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이게 다 사실이라면 얼마나 멋질까?’

줄거리

1930년대, 상류층 자제들만 모인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
계급 체제의 권위적인 이곳 기숙사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는 이단아 같은 존재다. 특히 학교의 명예와 기숙사의 규율에 맹목적인 기숙사의 선도부 파울러는 이 둘을 눈엣가시로 여긴다. 다음 차기 학생회 자리를 놓고 가이 베넷이 거론되던 중, 가이 베넷은 제임스 하코트와의 밀회가 탄로나며 후보에서 제외된다. 이 모든 사건은 결국 베넷의 가치관을 바꾸고 국가란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