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치매노인을 모시는 열 명이면 열 명 다, 힘들어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 와중에 힘들지만 즐겁게 노인을 수발하는 분을 봤다.
그 분의 얘기를 듣는 나도 즐거웠다.
얘기를 듣던 중 그분이 즐거울 수 밖에 없는 비밀을 봤다.
외로움의 상처를 가진 그분은 치매 노인을 모시며 그 상처를 치유 받고 있었다.
“함께”인 것만으로 행복해했다.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영혼이 있을까?
상처를 지우려 애쓸수록 그 놈은 더 생생하게 삶을 괴롭힌다.
상처 없는 삶이 불가능하다면 이제 더 이상 상처를 밀어내지 말고 껴안고 함께 가자.
그럼, 상처가 날 위로하는 시간표가 온다.
위로받은 내 상처는 널 치료하는 약이 되고, 치료받은 네 상처도 또 누군가의 삶을 치료하는 약이 된다면...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동거, 아수라장속에서 서로의 상처가 서로를 치유하는 시간이 된다면 그곳이, 그 시간이 천국이 아닐 까? 그렇게 바이러스 퍼지듯, 천국을 만들어가자.
상처 입은 영혼이 더 아름답다.

줄거리

이혼한 며느리(혜자)는 치매 걸린 시아버지 (덕수)를 모시고 아파트에 같이 산다.
덕수는 제 정신일대는 집안일도 곧 잘하고 며느리한테도 미안해하다가 정신이 나가면 부엌칼을 들고 죽인다 살린다 하며 덤벼들기도 하는데..
자식들도 안 모시는 이 노인네를 우여곡절 죽을 고비를 넘긴 큰 며느리가 이혼 한 채로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기가 막힌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