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음악은 그 시대의 정치와 역사, 또 미적인 유행을 간접적으로 경험케 하는 매체이다. 우리 시대가 K-POP을 열광하고 Brexit에 경악하고 성형수술을 생소하지 않게 생각하듯, 역사의 곡들을 선정하고 연주를 할 때엔 미술관의 큐레이터와 같이 연구와 조사를 결합하여 임해야 한다.
첼리스트 박진영은 평소에 현대 미술과 16세기 서유럽 대가 화가들의 그림을 좋아했기에 밀라노의 프라다 미술관도 비슷한 때에 방문했다. Sanguine, 혈(血)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전시는1500년대의 대가 카라바찌오와 불과 몇 년 전에 만들어진 조각품들을, 큰 갤러리를400년의 폭을 넘는 작품들로, 혈이라는 테마 하나만으로 메웠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박진영은 1부에는300년을 앞뒤로 횡단하듯1600, 1700년대 곡들과 20세기 곡들로 꾸며진 솔로 프로그램, 그리고 2부에서는 피아노와 함께 낭만과 근대시대의 표현 법들을 탐색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