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9 전통춤의 향기 - “꽃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

아름다운 몸짓으로 대전의 춤 문화를 이끌어가는 대전시립무용단이 2009년 마지막기획공연으로 12월12일(토)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멋스러운 우리의 전통춤으로 공연을 개최합니다.

이번 공연은 왕과 왕비 앞에서 추웠던 궁중무용과 한국무용의 대표적인 춤 ‘승무’와 ‘살풀이’를 한자리에 감상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궁중무용은 옛부터 "정재(呈才)"라고 불리웠습니다. 정재의 뜻은 '군왕에게 헌기(獻技)한다'. 즉 '예기(藝技)와 재조를 헌정(獻呈)한다'는 뜻으로 궁중의 여러 행사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연희되는 무용을 일컫는 말입니다. 따라서 정재는 군왕 등의 윗분에게 바치는 예술적 형태, 가무악의 통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장수와 나라의 풍요를 기원하는 ‘가인전목단’, 당악정재의 일종인 ‘포구락’, 북을 사용한 정재 ‘무고’, 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 마지막으로 화려한 채선이 등장하는 ‘선유락’등 화려한 궁중무용을 대전시립무용단이 아름다운 춤으로 선보입니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27호로 지정되어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승무와 전통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시립무용단 ‘연습지도자’ 이강용씨의 독무로 펼쳐지는 고혹적인 춤사위 ‘살풀이’가 관객을 매료시킬 것입니다.

독특한 형식과 내용으로 우리민족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무용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은 현재의 우리 문화를 발전시키고 창작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춤동작이 섬세하고 다양한 궁중무용의 자세는 한국인이 가져야 하는 가장 자연적이고 바른 자세의 몸가짐으로서 향토성이 짙은 민속무용 이전에 무용수들이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 자세 훈련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전시립무용단의 “2009 전통춤의 향기” 공연은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의 멋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화려하면서도 멋스럽고 조용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우리 춤의 깊은 향연 속으로 초대합니다!

1. 가인전목단 (佳人剪牧丹)
순조 29년 6월의 진찬에 효명세자 예제의 악장을 노래하는 정재로 추어졌다. 중앙에 만개한 모란화준(牧丹花樽)을 놓고 무원(舞員)이 화준을 둘러서서 꽃을 희롱하며 꺾어들고 어르면서 즐겁게 추는 춤이다.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지존의 장수와 나라의 풍요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2. 승무
승무는 한국무용의 대표적인 춤이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로 지정되었다. 이 춤의 특징은 조용하고 우아하며 단아한 춤사위가 일품이다. 장단은 느린 염불로 시작하여 도드리, 타령, 굿거리로 점차 빨라지고 북놀이로 들어가 흥을 일으키는 형식으로 되었다. 긴 장삼소매가 공간에 뿌려지는 정중동의 정수가 잘 표현된 춤이다.

3. 무고 (舞鼓)
무고는 고려 충렬왕(1274~1308)때 시중 이곤이 영해에 유배되어 갔을 때 바닷가에서 떠내려오는 나무를 얻어 큰 북을 만들었는데 그 소리가 굉장했다. 그 북을 무고라 하고 그 후 이 북을 사용하여 정재를 지은 것을 또한 무고라 하였다. 이 춤은 한 쌍의 나비가 꽃을 감도는 것 같고 두 마리의 용이 용맹스럽게 구슬을 다투는 것 같은 형상을 짓는 기묘한 춤으로 전하여졌다.

4. 태평무
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춤이다. 춤동작은 섬세하고 특히 발디딤이 독특하며 다양하다. 반주음악은 경기도 도당(都堂)굿에 나오는 진쇠가락을 비롯하여 낙궁, 부정풀이, 올림채, 터벌림 등 무악(巫樂)장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5. 포구락 (抛毬樂)
고려 문종 27년(1073) 11월에 베풀어진 팔관회에서 처음으로 추어진 당악정재의 하나이다. 무용수들이 좌우로 편을 갈라 춤을 추다가 채구(彩毬)를 포구문(抛毬門) 위에 뚫린 풍류안(風流眼)에 던지는 놀이형식의 춤이다. 공을 넣으면 상으로 봉화(奉花)가 꽃을 주고, 넣지 못하면 벌로 봉필(奉筆)이 얼굴에 먹점을 찍는다.

6. 살풀이 (독무-이강용)
무속에서 액을 풀어내는 의식에서 비롯된 춤으로 흰 옷차림에 흰 수건을 들고 추는 살풀이 춤은 느리게 시작하여 차츰 빠른 장단이 더해지면서 공간속에서 춤사위와 수건이 그려내는 선이 고혹적인 매우 아름다운 춤이다. 깊이 고인 슬픔을 들어내는가 하면 그윽한 내면의 법열을 표현하는 듯한 춤사위는 우리 고유의 정한을 잘 간직하고 있다.

5. 선유락 (船遊樂)
선유락은 신라 때부터 전해 내려오던 것으로, 여령(女伶)들이 화려하게 채색된 채선(彩船)을 끌고 나와 채선의 밧줄을 잡고 겹으로 둘러서서 어부사(漁父詞)를 부르며 배를 끌고 회무(回舞)하며 추는 춤이다. 뭇 백성을 상징하는 바다 위에 지존을 상징하는 배를 띄워놓고 순조로운 바람을 타고 어우러지는 모습은 여민동락(與民同樂)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