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Mother’

어리석게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조금 헤아리게 된 뒤에도
여전히 저는 아이들의 엄마로만 남아 있습니다.
생선 가시를 발라 아이 숟가락 위에 얹어주면서,
아이의 손톱을 잘라주면서,
당신에게는 한 번도 해드리지 못했음을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 주세요.
당신과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아직 못 다한 말들과 못 다한 일들만 쌓여갑니다.

어. 머. 니.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온전히 당신의 자식으로 옆에 갈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