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차세대열전 2018 !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연극최종공연

일 년에만 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강에 스스로 몸을 던진다. 그리고 생면부지의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 스스로 몸을 던진다.

이 시대는 한강 같다.
상처와 고통, 그리고 구조와 치유가 끊임없이 계속되며, 매순간 생과 사가 부딪는다.
그 치열한 현장에서,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구조하기도 하며, 누구도 구조하지 못하기도 한다. 때때로 누군가에게 구조대원이 되기도 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자살기도자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한강을 넘나드는 구조대원들과 투신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 의해 구조되는 세계를 옮겨오고 싶었다. 삶의 통증 뒤엔 치유가, 치유 뒤엔 또 다시 고통이 기다리고, 살아있는 한 이것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우리는 버틸 수 있다. 지금을 지나면, 다음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대한 믿음. 이 작품은 나와 당신의 다음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쓰였다.

줄거리

병호와 영호는 한강수난구조대원이자 한 집 식구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병호가 영호를 구하며 가족이 되었다. 이후로도 병호는 물과 뭍에 버려진 사람들을 끊임없이 집으로 데려오고, 영호는 그들을 끌어들이는 병호와 늘어나는 관계들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아직 서랍 속에 지난 날의 상처를 묻어두면서 영호는 투신자들과 위태로운 일상을 함께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