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7년 마포중앙도서관 연말 음악낭독회 낭만씨어터 초청공연
이기성 시인의 <굴소년의 노래>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로 노래한다.

줄거리

굴 소년의 노래(시 이기성)

여보세요, 굴 소년은 굴 소녀와 같군요. 물렁한 굴 소년은 굴 사탕과 같이 차고 무뚝뚝하군요. 좁은 골목에서 혼자 공을 차는군요. 여보세요, 굴 소년은 왜 전봇대에 붙었을까요? 어두운 방에서 굴 소년의 부모는 눈물을 흘렸어요. 낡고 녹슨 거울에서 굴 소년을 떼어내기 위해. 굴 소년은 발가락과 손가락이 없고 말이 없고 눈물이 없군요. 창문을 깨고 공중으로 달아난 굴 소년은 끝을 알 수 없는 노래와 같군요. 발등을 흐르는 무한한 악취와 같군요. 그것은 왜 녹색의 심장을 쩍 갈라지게 할까요? 머리가 하얀 굴 소년의 아버지는 소주를 마시고, 굴 소년의 엄마는 다시 굴을 임신했군요. 여보세요, 어젯밤에 사라진 굴 소년은 나의 입속에 있군요. 물컹이는 탄식을 씹으며 우리는 같이 굴 소년의 노래를 합시다. 지구의 검은 얼굴에 딱 붙은 우리는,  

팀 버튼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