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클래식과 팝의 달콤한 만남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등 팝 계의 클래식과 
라벨(Ravel), 쇼팽(Chopin) 등 클래식 계의 슈퍼스타를 한자리에서 만나다. 

클래식 음악과 팝 시장은 오랜 시간 서로 분리되어 인식되어져 왔다. 수많은 걸출한 아티스트들이 두 장르의 콜라보레이션과 크로스오버에 힘쓴 결과 팝페라라는 장르가 생겨나기도 하고 클래식 교육과 기교를 바탕으로 대중음악을 선보인 스타 연주자가 혜성처럼 시장을 휩쓸기도 했으나 여전히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클래식과 팝을 함께 떠올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는 클래식을 지나치게 어렵고 고급스러운 귀족의 음악으로, 대중음악을 지나치게 천박하고 상업적인 저잣거리 음악의 틀 안에만 구겨넣어 공유해 온 스테레오타입에 기인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모두에게 사랑받아 온 클래식 넘버들은 대중 행사나 상업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활약하고 비틀즈와 퀸이 이 시대의 클래식으로 불리고 있는 현대에 그러한 고정관념이 과연 타당할까? 오히려 두 음악 필드는 각자의 대척점에서 탄생했다기보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그 시대의 리스너들을 위해 자생해 온 거대한 음악적 줄기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10대 시절부터 음악에 뜻을 둔 서로를 각자의 위치에서 지켜봐 온 두 괴짜가 의기투합해 만든 이 공연은 그리하여 서로가 사랑해 온 클래식과 팝이라는 두 음악세계를 잠시나마 통합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클래식이 어렵고 부담스러워 피해 온 이들조차도 사랑할 만한 라벨, 쇼팽의 넘버들과 제목조차 알지 못해도 흥얼거리며 따라부를 법한 La Vie En Rose(Edith Piaf), Scarborough Fair(Simon & Garfunkel)등의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자칫 크로스오버에 치중해 각각의 음악적 성격을 해치는 대신 단단한 연주와 앙상블로 서로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가벼운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들도, 감성의 꽃놀이를 원하는 연인들도 공히 만족할 만한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