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외투’의 배경이 되는 과거 18세기 러시아의 뻬쩨르부르그는 늪지대 위에 건설된 인공도시로 러시아 근대의 상징인 도시입니다. ‘외투’는 대도시 뻬쩨르부르그를 주제하여 자본주의가 가져오는인간의 도덕적,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파괴를 예리하게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도시문명 및 기계 발전, 외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함으로써 오는 인간정신의 파괴와 정신적 공허감, 인간성의 상실 등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극단 뜬, 구름’의 연극 ‘외투’는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고 허상을 쫓으며 시류에 휩쓸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더 획일화 되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획일화 되어진 사회 속에서 휩쓸리지 말고 껍데기를 탈피하여 자신의 본 모습을 찾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특징 
고전의 대중화
<극단 뜬, 구름>은 통속예술과 고급예술과의 경계를 허물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번 연극 <외투>는 하찮은 예술품을 지칭하는 키치적 저항정신을 작품안에 녹여 무대와 의상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현시대를 반영하는 동시대적인 해석
작품에 동시대성을 부여하고, 현시대에 나타나는 현상을 투영해 관객들이 좀 더 쉽게 공감 할 수 있도록 접근.

역동적인 서사
대사로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활용하여 풀어나간다. 드라마 극이나 포스트 드라마 극, 행위, 무용 등등 특정한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관객이 직관적으로 서사를 이해 할 수 있도록 표현.

줄거리

주인공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러시아 뻬쩨르부르그의 한 관청에서 근무하는 만년 9급 관리이다. 적은 봉급에도 불평 없이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업무를 사랑하는 인물이지만, 사교성 없는 성격과 유한 성격 때문에 항상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살았다. 
어느 날 ‘어까끼’는 외투가 너무 낡아 수선이 불가능해지자 자신이 모아둔 전재산으로 새 외투를 맞춘다. 새 외투를 입고 관청에 첫날 ‘아까끼’는 관청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관청 사람들은 ‘아까끼’가 새 외투를 산 기념으로 축하 파티를 열기로 하고 ‘아까끼’를 초대한다.

‘아까끼’는 난생처음 파티에 참가하고 파티에서 자신의 승진 소식을 듣게 되고 또 ‘마샤’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에 겨운 ‘아까끼’는 이 모든 것이 외투를 새로 맞춰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까끼’는 강도를 만나 새 외투를 강탈당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