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다섯 살짜리도 속일 수 있는 변호사들이 있다. 
지적인 싸움을 즐기는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단정조차 질문으로 포장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 남자가 덮쳤을 때 그 날 당신은 취해있었습니까？ 아닌가요？” 
상대방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기 위해서는 어떤 낙인도 서슴없이 찍어버린다. 
그리고 마치 우연처럼 평화로운 일상에 끼어든 이 사건은 부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댄다. 
“너 나한테도 미안하다고 한 적 없어. 그래서 네가 변호사가 된 거라고!” 

차가운 법정에서 세련되었던 논리는 이제 죄책감 혹은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선다. 
2019년에 이 작품을 만난 당신은 진정한 행운아이기도 하지만 
곧장 두려운 이 질문에 대답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