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국립오페라단이 쿠르트 바일의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이 작품은 원래 성악가 몇 명과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은 노래극(Songspiel)에서 출발하여, 1927년 독일의 바덴바덴 페스티벌에서 작품 중 일부 몇 곡이 우선 연주된 후 1930년 라이프치히에서 정식 오페라로 초연되었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인하여 극 중 가상의 도시 마하고니가 번영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여러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담고 있어 20세기 현대 오페라 혹은 음악극 중 하나로 꼽히며, 세계 무대에서 자주 공연된다.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이 국내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국립오페라단의 야심작으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성수가 연출과 안무를 맡아 오페라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특히 성악가와 무용단의 움직임을 부각시켜 브레히트의 “이질적 표현”(Verfremdungseffect) 효과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줄거리
세명의 범죄자가 멀리 도망치다 추격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정착해 마을을 세운다. 여포주 레오카디아 벡빅, 회계사로 장부를 날조하다 걸린 뚱보 패티, 어떤 죄목인지 확실치 않은 트리니티 모세가 만든 마하고니 마을이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 새로운 마을은 악명이 높아지고 범법자를 비롯한 별별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는데 그 중 쿠바 출신 혼혈녀이자 매춘부인 제니도 친구들과 함께 찾아온다. 제니와 지미는 사랑에 빠지지만 지미는 온갖 환락이 판을 치는 이곳에서 유일한 범죄인 빚을 이유로 사형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