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고리끼의 ‘밑바닥에서’는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하여 우리에게 질문한다.
‘밑바닥에서’라는 말은 앞으로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듯 들린다.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듯, 진창에서 뭍을 꿈꾸듯, 그렇게 희망은 절망을 딛고 피어난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지옥과도 같은 삶이 바로 실제하는 현실이다.
음습한 여인숙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말만 늘어놓을 뿐,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늘 자기의 관심사만을 혼잣말처럼 늘어놓는다. 이곳은 혼잣말만 늘어놓으며 웽웽대는 작은 벌집과도 같다.
이곳에 루까가 등장한다. 그로인해 변화가 시작된다. 루까로 인해 사람들은 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불행한 사람들의 헛된 희망이 자라난다. 하지만 비극이 잉태되는 그 순간, 루까는 홀연히 사라진다.
이들의 동요가 초조함으로 인해 더욱 심해진다. 어떻게, 무엇으로 산단 말인가? 그들은 회상에 잠긴다.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스로 질문한다. “도대체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러한 의문과 무지가 모두를 다시 하나로 엮는다.

줄거리

더럽고 음습한 지하 여인숙.
거기에 밑바닥 인생들이 모여있다.
그들은 싸우고, 울고, 과거를 회상하며 시시덕거리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그러던 중 루카라는 노인이 이 여인숙을 찾아오며
그들에게 진실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삶에 희망이 없던 그들은 절망적인 생에 희망을 꿈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홀연히 사라져버린 루카.
그와 함께 그들의 희망 역시 사라져버리고 그들은 다시 절망에 빠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