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누구나 '가족'을 알지만 다 같은 의미로 알고 있지는 않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뉘어지고 있다. 
그래서 '가족'의 이야기는 수많은 형태로 반복되고, 그 어떤 형태여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극 <가족死진>은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한 가족이 벌이는 자살 소동극이다. '일가족 동반 자살'이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뉴스가 되어버린 이 사회에서 '무엇으로 인해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살고 싶기에 죽고자 하는 이들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힘든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을 때, 절망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을 때, 
우리를 지탱해주고 버티게 해주는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줄거리

도시 변두리 허름한 골목, 어떤 사연 때문인지 영정사진만 찍어주는 ‘추억관’이라는 사진관이 있다. 

영정사진만 찍어주는 탓인지, 허름한 골목 구석에 있기 때문인지, 사진관 장사는 썩 잘되지 않는다. 그런 사진사는 사진관 앞에서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년은 사진사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구한다. 

터무니없는 소년의 부탁을 거절하는 사진사. 그런 사진사에게 소년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는다. 
우연히 엄마의 유서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유서엔 어머니 당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자살을 결심하는 글이 적혀있었다. 

자살을 막을 방법을 찾던 사진사는 고심 끝에 소년에게 공짜로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며 가족들을 ‘추억관’으로 데려오라고 이야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