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기의 거장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연인이며, 19세기 최고의 여류조각가였던 실존인물 까미유 끌로델의 비극적인 인생 행로가 뮤지컬로 올려진다. 우리에게 이미 이자벨 아자니와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의 프랑스 영화로 회자 된 바 있는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은, 천재적이고 열정적인 예술 인생과 지독하게도 외롭고 깊었던 사랑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다 시기와 질투, 배반에 얽힌 혼란스러운 자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에는 정신병원에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예술가이다. 이 시대를 앞서간 불온한 여류 천재의 비극적인 예술가의 초상은, 가슴 저미는 실내악의 선율, 그리고 아름다웠던 시대의 예술작품을 형상화한 독특한 무대와 어우러진 음악극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뮤지컬<까미유 끌로델> 은 까미유 끌로델의 파격적인 인생 행로와 궤를 같이 하는 파격적인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기존 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와 아리아의 개연성 있는 적절한 배치에서 벗어나, 음악이 드라마 속 인물의 정서와 상황을 대변하는 장치로서 적극적으로 쓰여져 음악과 드라마가 항상 공존하며 작품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형식미를 띠게 된다. 또한 <지옥의 문> <키스> <사쿤달라> <왈츠> 등 로댕과 까미유가 조각했던 시대적 걸작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감상하는 것도 관객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특히 뮤지컬 <까미유 끌로델> 에는 뮤지컬 <아이다> 를 통해 한국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인정받은 배해선이 주인공 까미유로, 그리고 <햄릿> <파우스트> 등의 연극과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배우 김명수와 뮤지컬 <태풍> <와이키키 브라더스> 의 조정근이 로댕으로 더블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연기력과 스타로서의 흥행성을 두루 갖춘 이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까미유 끌로델>이 탁월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드라마로 형상화되는 그녀의 사랑과 삶은 올 여름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줄거리
19세기 프랑스의 한 정신병원, 당대 최고라 불리던 천재 여성 조각가 까미유가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과거의 시절을 회상한다. 촉망 받는 예비 조각가인 그녀는 미래의 대한 부푼 꿈, 예술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문학지망생인 동생 폴 또한 이런 열정을 이해하고 서로의 소중한 꿈을 키워나간다. 까미유의 스승 부쉐는 그녀의 뛰어난 재능을 극찬하지만 정작 그녀의 어머니는 19세기의 여성 조각가라는 직업이 매우 고단하고 천박한 일이라고 여기며 그녀의 일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전시회에서 첫눈에 까미유의 미모와 재능에 매혹된 로댕은 그녀를 '지옥의 문' 제작 조수팀의 일원으로 일할 것을 제안한다. 까미유는 자신의 재능이 인정받자 폴과 함께 기뻐하며, 로댕의 아뜰리에에서 일할 것을 결심한다. 로댕과 까미유는 조각을 통한 삶의 열정과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며 영혼의 교감을 나눈다. 로댕의 작업실로 출근하는 첫 날, 인부들은 그녀를 모델취급하며 옷을 벗으라 희롱한다. 까미유는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사회의 벽을 느낀다. 로댕의 아내 로즈는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적개심을 느끼며 로댕과의 사이를 경고하지만 로댕은 이미 까미유의 매력에 깊이 매혹되어 사랑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폴은 까미유가 로댕을 사랑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까미유는 애써 부인하지만, 결국 로댕을 향한 사랑을 인식하게 된다. 한편 까미유는 조각을 포기하라는 부모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결국 가족과 결별, 로댕과 동거를 시작한다. 조각에 대한 열정과 넘치는 자신감. 로댕과의 사랑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까미유는 자신의 주위 환경에 대담하게 도전하며 예술가로서 삶을 불태운다. 또한 로댕의 걸작 ‘지옥의 문’ 작업에 매달리며 예술적 동반자로 위치를 확고히 한다. 중국으로 떠나게 된 폴은 로댕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품에 전념하라는 충고를 남기고 까미유의 마음은 흔들린다. 스승과 제자, 작가와 모델이라는 복잡한 관계. 예술적인 경쟁과 시기심은 로댕과의 사랑을 방해하고 충돌을 빚는다. 더욱이 로댕의 아내가 되어 예술적 동반자이길 원했던 까미유는 임신한 사실을 알리지만 로댕은 이를 외면한다. 견디다 못한 까미유는 배신감과 마음의 상처만 가득 안은 채 로댕을 떠나 혼자 살면서 조각에 몰두한다. 얼마 동안 그녀는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예술적으로 만개하는 듯 하지만 심혈을 기울인 전시회에서 로댕의 아류작가, 모방작가로 폄하되며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이내 자취를 감춘다. 한편 중국에서 귀국한 폴은 사라진 까미유를 찾기 위해 로댕을 찾아가고 무관심한 그의 태도에 환멸을 느낀다. 수소문 끝에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잃고 로댕에 대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까미유를 발견하지만 그녀는 모든 열정이 사라진 채 폐허만 남은 절망 속에 깊이 허우적대고, 빛나던 천재적인 재능은 광기로 변하여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킨다. 이 모습을 본 로댕은 무력감을 느끼고 로즈는 까미유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또다시 까미유는 절망감을 느끼며 비명을 지른다. 서서히 분열하여 침몰되는 까미유를 아버지,폴, 로댕이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