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다른 작곡가들이 칵테일을 섞지만 나는 차고 순수한 생수를 내놓는다”고 시벨리우스는 말했다. 여러 요소들이 섞인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이라면 칵테일이라도 더없이 신선하다. 그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은 정교하고 도취적인 작품이다. 지휘자 슬로보데니우크가 러시아 전통을, 바이올리니스트 글루즈만은 아이작 스턴의 계보를 계승한 만큼 주목할 협연이 될 것이다. 마지막 곡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이다. 북방에서 밀려오는 음악의 강물, 또는 자유를 간구하는 찬가로 보기도 하지만 어느 쪽이든 격동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