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영국 작가 존 골즈워디(J.Galsworthy)는 <무무>를 19세기 세계 문학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극찬했다. 지금도 러시아의 초,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이 작품은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벙어리이자 귀머거리 농노인 게라심과 그가 사랑한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 <무무>는 실제로 투르게네프 어머니의 영지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다. <무무>에 등장하는 변덕스럽고 무자비한 여지주의 성격은 바로 투르게네프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한 것이다. 또한 그가 형상화한 여지주의 모습은 바로 농노 제도가 만들어낸 기형적이고 비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투르게네프는 1852년에 이 작품을 완성했으나 러시아 농노의 비참한 운명을 노골적으로 그려냈다는 이유로 출판할 수가 없었다. 2년 후 러시아 동물학대방지협회는 <무무>의 주제가 혹사당하는 농노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학대받는 개에 관한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청원을 올렸고, 검열관이 이 청원을 받아들여 이 작품은 어렵게 출판될 수 있었다.
이번 극단 시선이 올리는 연극 <무무>는 러시아 소설의 원작을 대본으로 만드는 ‘소설의 연극화’ 작업을 통해 원작이 주는 소설의 디테일한 상황, 인물에 대한 묘사와 연극이 지니는 극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연극의 연극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청각장애인이자 농아인 주인공 게라심과 강아지 무무의 신체 언어를 통해 말보다 강한 무대 언어를 형상화한다. 일반인 관객뿐 아니라 장애인 관객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관객층을 수용할 수 있는 연극을 보여주려 한다.

줄거리

여지주의 집에 하인으로 들어온 거구의 농아 게라심은 성실한 하인이자 범접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게라심은 하녀 타티아나를 좋아하지만 여지주와 집사인 카피톤의 모략으로 떠나보내고 대신 강아지 무무를 데려오게 된다.
게라심은 무무를 사랑해 잘 키우지만 자기 소유를 탐내는 여지주의 농간으로 무무를 더 이상 소유할 수 없게 된다. 게라심은 무무를 없애려는 집안 사람들의 계략으로부터 무무를 데리고 나와 스스로 물에 빠뜨린다.
게라심은 고향으로 돌아가 평생 사랑의 대상을 소유하지 않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