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작품은 코미디 영화의 귀재인 ‘멜 브룩스’가 1968년 자신이 만들었던 영화 <프로듀서스>(1968)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오픈한 그 해 토니상에서 주연과 조연 전 배우를 포함해 작품, 연출, 각본, 음악, 의상, 안무 등 모든 스탭들이 노미네이트되는 이변을 낳는가 하면, 12개 부문을 수상하여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다 노미네이트,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토니상 7개 부문을 수상한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적인 뮤지컬들과 비교해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올해 토니상까지 5년 연속 뮤지컬 코미디가 작품상을 휩쓸고,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코미디 돌풍을 일으키는 데 전조가 된 작품으로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오픈 이후 현재까지도 연일 입장권이 매진되고 있다.
공연 첫 날 티켓 예약이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공연 다음 날 하루 티켓 판매가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우며 1년 이상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되는 세계적인 뉴스를 만들기도 했다.
<프로듀서스>는 전통적인 코미디 양식으로 완벽한 극본과 연출, 웃음을 더욱 절묘하게 만드는 안무와 의상 등 각 요소들이 어우러져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낸다. 게이문화, 인종, 정치 등 브로드웨이에서 절대 흥행할 수 없다는 불문율 같던 소재가 모두 담겨 있음에도, 오히려 그러한 소재들이 상상을 초월한 재미와 웃음을 배가 시키고 있다. 또한, 국경과 언어를 초월하는 코미디 장르만이 가지는 힘이 뮤지컬로도 얼마나 기가 막히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프로듀서스>로 뉴욕뿐 아니라 공연되는 나라마다 흥행 기록을 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로듀서스>는 코미디 뮤지컬의 최고작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의 확대에 또 다른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져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프로듀서스>는 다시 영화로 리메이크 되어 미국에서 오는 12월말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인 맥스 역의 ‘나단 레인’과 레오 역의 ‘매튜 브로데릭’이 주연을 맡고, 울라 역을 ‘우마 서먼’이 연기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한국공연은 영국, 호주, 일본에 이어 4번째로 공연되는 무대로 브로드웨이의 흥행작이 시간차를 두지 않고 국내에 소개된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공연의 연출을 맡은‘빌 번즈’ 등 해외 제작진이 입국해 오디션을 실시, 주조연과 앙상블을 최종 결정하였다. 내로라 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응시한 이번 오디션에서는 코미디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의 정확한 이해와 표현 능력을 세밀하게 검증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연기하기 가장 어렵다는 코미디 장르라는 점과 고도의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들이 극의 상황을 장악하고 소화해야만 관객들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캐릭터마다 다른 웃음의 코드를 개성 있게 살릴 수 있어야 하는 정교한 연기력과 음색,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가능성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까다로운 오디션이었다.
한국판 ‘맥스’와 ‘레오’ 역에는 뮤지컬계의 대배우 송용태와 최근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는 김다현이 낙점됐다. 독특한 억양의 글래머로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울라’ 역은 섹시미와 노련미를 겸비한 최정원과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스테파니’ 역으로 주목 받은 바 있는 진수현이 더블 캐스팅됐으며, 게이 연출가로 남성미와 게이의 특성을 모두 표현해야 하는 ‘로저’ 역에는 탁월한 연기와 가창력을 소유한 이희정에게 돌아갔다.
장대한 기골과 험악한 인상을 지닌 엉뚱한 나찌스트 ‘프란츠’ 역에는 최병광이 캐스팅 됐고, 게이 연출가 ‘로저’의 충실한 비서이자 파트너인 ‘카멘’ 역에는 신예 뮤지컬 배우 함승현이 맡아 게이의 전형적인 스테레오 타입을 보여줄 예정이다.
브로드웨이의 ‘나단 레인’과 ‘매튜 브로데릭’이 각각 맥스와 레오 역으로 환상 호흡을 선보였던 것처럼 노련한 송용태와 곱상한 외모의 김다현의 한국판 맥스, 레오 콤비가 얼마나 환상적인 궁합으로 요절복통 사기 행각을 벌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최신 흥행 대작
2001년 4월 브로드웨이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막이 오른 <프로듀서스>는 멜 브룩스가 자신이 만들었던 1968년 영화 <프로듀서스>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등장으로 그동안 브로드웨이의 모든 수상기록이 새롭게 교체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2001년 토니상 후보에 총 15명이 후보로 올라 전부문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이는 1970년 스티븐 손드하임의 <컴퍼니(Company)>가 14명의 후보에 올랐던 기록을 30년 만에 경신하는 사건이었다. 또 작품상, 연출상, 작곡상, 각본상, 안무상, 의상 디자인상 등 12개 부문 수상이라는 토니상 사상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토니상 외에도 <프로듀서스>는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에서 11개 부문 등 30여 개의 주요 상을 석권하는 연이은 기록을 세웠다.
흥행면에서도 기록행진은 이어진다. 첫 공연이 있던 2001년 4월21일 1,400만 달러의 예약 판매기록을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개막 다음날 하루 티켓 판매고 역시 280만 달러를 기록, 역대 1위였던 <라이온 킹>이 수립한 270만 달러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공연 오픈 후 2002년 초까지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으며, 한 매당 480달러에 이르는 특별좌석권도 매회 매진되었다. 한 때 암표값이 1천 달러에 육박했고, 뉴욕의 일류 호텔들이 앞다퉈 고객 유치 상품으로 <프로듀서스>의 입장권을 내세우는 등 작품의 인기는 그야말로 브로드웨이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이 뮤지컬의 불만을 꼽는다면 표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뮤지컬 코미디의 걸작
패러디 코미디 영화의 귀재인 멜 브룩스가 스크린을 떠나 무대로 첫 발을 내딛은 작품인 <프로듀서스>는 공동 집필자인 토마스 미한과 함께 특유의 기술과 세련미를 가미하여 오리지널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놀랄만큼 코믹한 이야기들은 결코 과장되지 않은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세련되고 능란한 안무들은 코믹 동작들을 스타일 있게 보여준다.
극중극으로 나오는 ‘히틀러의 봄날’ 등 작품에 내재된 무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높이 평가 받고 있으며 줄거리 자체만으로도 포복절도 할만한 코미디란 평가다.
<프로듀서스>는 전통적인 뮤지컬 코미디 스타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150년 역사에서 황금기라 불리던 1940~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타일은 과거의 것을 충실히 따르지만 그 안에 담긴 직설적인 가사와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는 매우 현대적으로 한 순간도 관객의 예상대로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는다.

캐릭터의 뛰어난 입체감, 절묘한 대사, 화려한 무대로 무장한 웃음의 진수
한때는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몰락한 브로드웨이 제작자 맥스와 프로듀서를 꿈꾸는 소심한 회계사 레오의 망하는 공연을 올린 후 투자금을 챙기려는 기상천외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화려한 쇼형식의 브로드웨이 전통 뮤지컬 형식에 현실 비판의 풍자 짙은 코미디가 버무려진 <프로듀서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 위트 넘치는 대사로 뮤지컬이 줄 수 있는 온갖 시청각적 즐거움을 주며 관객을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스펙터클한 무대장치, 화려한 안무와 의상의 극중극인 ‘히틀러의 봄날’과 최악의 배우를 뽑기 위한 오디션 장면, 우스꽝스러운 히틀러의 모습 등 극은 매 장면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배꼽 잡는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유태인 할머니들의 보행 보조장치인 워커, 실물 크기의 나치 병정 인형, 후면의 거울 등을 활용한 입체적인 연출과 안무는 상상을 초월한 재미를 준다.
사기꾼 맥스와 순진한 회계사 레오의 코믹연기와 게이 연출가, 히틀러를 숭배하는 작가, 금발의 글래머 미녀 비서, 귀여운 할머니 투자자 등 특이한 캐릭터들이 극의 재미를 한껏 돋우며 뮤지컬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줄거리

막이 오르면 무대는 브로드웨이 44번가의 유서 깊은 슈버트 극장 앞. 세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화려한 쇼로 탈바꿈시킨 맥스 비알리스톡의 새 뮤지컬 가 공연 하루 만에 막을 내린다. '햄릿'을 각색한 공연의 제목이 '웃기는 아이'니 흥행에 성공할 리가 없다. 브로드웨이 쇼 공연기획자인 맥스 비알리스톡은 그야말로 손만 대면 실패를 거듭하는 인물이다. 그런 비알리스톡의 사무실에 어느날 회계사 레오 블룸이 찾아온다. 의 결산 장부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레오는 우연히 제작비중에 2,000달러가 지불되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정말 우습군요. 공연은 완전히 망했는데, 금전적으로 당신은 2000달러를 번 셈이네요. 하지만 제가 알아서 장부상으로는 적당히 경비로 처리해 드리죠." 그 순간, 맥스는 눈을 부릅뜬다. 바로 이거야! 비알리스톡은 레오를 꼬드겨 완전히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공연을 함께 기획하자고 설득한다. 공연이 흥행에 성공하면 투자자에게 이윤을 돌려주어야 하지만 실패하면 아무 책임이 없다는 점에 착안, 2백만 달러를 투자액으로 모아 공연을 일찍 종연시키고 달아날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의 계획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하다. 첫째, 가장 형편없는 대본을 구한다. 둘째, 가장 보잘 것 없는 연출가를 섭외 한다. 셋째, 매력 없는 배우를 모은다. 넷째, 공연은 반드시 첫날 망하게 만든다. 밤을 세워가며 형편없는 대본을 찾던 맥스와 레오는 마침내 가장 적합한 물건을 찾아낸다. 제목은 <히틀러의 봄날(Springtime for Hitler)>. 히틀러와 나찌의 제 3제국을 찬양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지루한 내용이다. 이 대본의 원작자는 아직도 연락용 비둘기를 키우는 전 독일장교 출신의 나찌스트. 함께 독일 민속춤까지 추어가며 환심을 사 마침내 판권을 확보한다. 다음은 엉터리 감독을 찾는 일. 맥스와 레오는 브로드웨이에서 제일 엉뚱한 동성연애자 연출가를 찾는다. 그리곤 히틀러를 게이로 묘사한 뮤지컬을 만들자고 설득해 승낙을 얻는다. 원래 게이라는 영어 단어에는 동성 연애 말고도 명랑한 혹은 쾌활하다는 의미도 있는데, 맥스는 교묘히 이 의미를 활용해 그를 공연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마침내 네오 나찌 뮤지컬을 표방하고 나선 <히틀러의 봄날>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관계자들에게 이날만큼은 '행운을 빈다(Good luck)'이라는 말이 금기되어 있지만 맥스와 레오는 만나는 사람마다 '굿 럭!'을 외치는 정성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는 맥스와 레오가 기대와는 반대로 흘러간다. 비평가들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은 것이다. “히틀러에 대한 완벽한 재해석”, “풍자물의 극치”, “한 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는 등 신문은 온통 칭찬일색이다. 아연실색한 맥스와 레오는 한숨을 쉬며 말한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해서 성공한 거지?" 이제 꼼짝없이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지 않는 한 이들은 사기범이 될 신세다. 설상가상으로 이중장부가 경찰에 들키고, 결국 철창행 신세가 된다. 그러나 감옥에서도 이들은 죄수들의 의상과 일상을 매력적으로(?) 꾸민 새 뮤지컬 <사랑의 죄수들(Prisoners in Love)>를 탄생시킨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맥스와 레오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제작자가 된다.

캐릭터

맥스 비알리스톡 | 사기꾼 프로듀서

레오 블룸 | 프로듀서를 꿈꾸는 소심한 회계사

울라 | 브로드웨이 스타가 되고픈 글래머 미녀

로저 드브리스 | 브로드웨이 최악의 게이 연출가

프란츠 | 나찌의 추종자로 ‘히틀러의 봄날’의 원작자

카멘 기아 | 로저의 사랑스러운 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