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전통 춤과 현대무용의 충돌과 조율이 빚어내는 독특한 미학.

과거와 현대, 춤과 음악의 교감.


Tune: 조율

출 연: 채상묵, 하용부, 박경랑, 김은희, 차진엽, 이용우

음악: 남해안별신굿보존회(대표 정영만), 김주홍과 노름마치, 바람곶(대표 원일), 장사익



LG아트센터는 ‘매혹’, ‘구도’, ‘신명’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 전통 춤의 대표적인 명인들과 현대무용가들이 예술적인 영감을 나누고 서로의 춤사위를 조율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매혹, 구도, 신명은 한국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세 가지의 전통 춤 영남교방춤, 승무, 밀양백중놀이 각각이 가진 미감/주제이다. 이 전통 춤들이 한국의 과거, 전통의 고유한 멋을 드러내는 한편, 이와 짝을 이루는 현대 춤꾼들의 창작 춤은 과거의 미감과 춤의 화두가 현대의 움직임과 정서로 어떻게 변주되고 재해석되는지 보여준다.


또한 이번 공연은 우리의 전통음악이 현대의 춤과 어떤 접점에서 만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경험할 수 있다는 면에서 흥미롭다. 정영만이 이끄는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한국무용가 김은희의 새로운 춤사위와 교감하며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우리 악기 징을 이용해 연주하는 음악은 현대무용가 이용우의 춤과 어우러진다. 마지막으로 원일이 이끄는 바람곶은 현대무용가 차진엽의 역동적인 춤과 만나 국적을 초월한 현대의 음악으로서의 국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세 가지 서로 다른 주제를 연결하는 국악인 장사익의 소리와 노래는 이번 공연의 감흥을 한층 더할 것이다.


*매혹* 김은희 창작춤 / 박경랑 ‘영남교방춤’ / 음악: 남해안별신굿보존회

한국 춤의 현대적 변형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한국무용가 김은희는 특유의 속도감과 농축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강렬하고 신비한 ‘매혹’의 이미지로 이번 공연의 문을 연다. 뒤이어 펼쳐지는 박경랑의 영남교방춤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예인집단이었던 기생들의 춤으로서 기품 있으면서도 고혹적인 여성의 전통적인 미감을 보여줄 것이다. 이 무대는 통영에 본거지를 두고 중요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을 전승하고 있는 남해안별신굿보존회(대표 예능보유자 정영만)이 음악을 맡는다.


*구도* 채상묵 ‘승무’ / 이용우 창작춤 / 음악: 남해안별신굿보존회, 김주홍과 노름마치

보컬리스트 바비 맥퍼린과 함께 한 서양 음악과 승무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 채상묵이 이번에는 젊은 현대무용가 이용우와의 조율을 시도한다. 내적 번뇌와 깨달음에의 지향을 담은 승무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무대에 펼쳐지는 한편, 이용우는 승무와 ‘구도’라는 주제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사회를 사는 젊은이의 내면을 표현하는 창작 춤을 선보인다. 채상묵의 승무를 위한 음악에는 남해안 별신굿 보존회와 노름마치의 김주홍이 함께 하며,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우리 악기 징을 이용한 음악으로 이용우와 호흡을 맞춘다.


*신명* 하용부 ‘밀양백중놀이’(북춤, 범부춤) / 차진엽 창작춤 / 음악: 김주홍과 노름마치, 바람곶

마지막 무대는 밀양백중놀이의 하용부와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장식한다. 음력 7월 보름날은 ‘백중(百中)’이라 하여 바쁜 일손을 잠시 놓고 좋은 음식을 나누며 놀았던 잔칫날인데 여기서 유래된 춤판이 바로 밀양백중놀이다. 하용부의 북춤, 범부춤은 이러한 토속적인 흥취를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선후배로서, 예술적 동지로서 하용부와 오랫동안 교감을 나누어온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하용부의 춤이 지닌 우리 민족의 흥과 신명을 새로운 관점과 기운으로 풀어낸다. 노름마치가 하용부와 함께 흥겨운 춤판을 달구며 원일이 이끄는 바람곶은 차진엽과 함께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독특한 음악을 들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