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동화’는 어린이를 위하여 지은 이야기이지만 사회적인 의미로 보았을 때 아동들에게는 도덕적 가치와 기초적인 삶의 방향성을, 성인들에게는 어린이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동심과 초심을 되찾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동화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그것을 법률이나 규범보다 더 기초적인 삶의 가치로 삼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연극은 ‘동화가 주는 교훈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라는 생각에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화가 주는 교훈마저 동화적으로 변해버린 현 시대의 모습을 그리면서 다시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동화가 우리에게 주었던 삶의 교훈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줄거리

7년 동안 동화 공모전에 낙방한 무명의 동화작가는 8번째 시도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으며 또 다시 낙방한다. 그리고 ‘왜 동화를 쓰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여 깊은 절망에 빠진다. 작가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채무자에게 가해지는 사채업자의 폭력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이 동화를 쓰는 이유가 바로 ‘약자가 강자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결정한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각색하기로 마음먹고 토끼와 거북이를 불러낸다. 작가는 토끼가 언덕에서 잠을 잤기 때문에 거북이가 이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작의 우연에 기댄 결말 때문에 약자들이 고통 받는다고 생각한 작가는 거북이가 스스로의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토끼를 이길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