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2015년 화제의 연극! 
다시 돌아온 2019년 〈거기, 두루마을이 있다〉

이 작품은 인간과 진실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그리고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이치는 과연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 것인가?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사실과 진실, 현상과 상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이며, 
이것에 대해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두루마을을 방문한 고고학자 서혜, 선운당 고택의 문화유산해설사 남풍, 
그리고 두루마을에서 나고 자란 대철과 미순네 등이 이 작품의 주요인물들이다. 
이들은 ‘역사’라는 공적 담론과 ‘사랑’이라는 사적 담론을 둘러싸고 시각 차이와 이로 이한 갈등을 드러낸다.
이들의 갈등은 결국 우리들이 고민하는 현실과 해석, 그리고 사실과 진실에 관한 근원적 질문에 맥이 닿아 있다. 

이 작품에서는 질문을 던지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해답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
사실과 현상에 집중하는 서혜, 상상과 환상 속에 삶의 진실이 있다고 확신하는 남풍, 
드러난 사실과 숨은 내면의 진실 때문에 평생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는 대철과 미순네. 
이들의 삶의 경험과 이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삶의 경험이 
 어느 지점에서 만나 각기 다른 해답이 구해졌으면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캐릭터

남풍 | 선운당 문화유산해설사. 7년 전에 두루마을에 이사 와 병든 아내와 단둘이 살고 있다.
해설 할 때 역사적 사실보다는 자신의 느낌과 상상을 더 중요하게 떠벌이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술에 취해 해설도 하지 않는 인물.

서혜 | 고고학자. 문화이동설 연구조사차 두루마을을 방문하여,
남풍의 해설방식에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

대철 | 두루마을 이장이자 남풍의 친구. 마을 일에 성실하고 적극적이다.
미순네를 평생 좋아하지만, 과거의 죄책감 때문에 함께 살자는 말을 하지는 못하는 인물.

미순네 | 민박집 주인. 대철을 좋아하지만 결코 내색하지 않는 인물.
자기 집에서 수년 간 공부하고 있는 정우를 아들처럼 챙긴다.

정우 | 고시삼수생. 미순네에서 법 공부를 하고 있으나 법에 대한 회의가 많다.
남풍의 해설을 좋아하고 남풍을 잘 따른다.

북산댁 | 무덤터 주변에 사는 마을사람.
북산마을에서 두루마을로 시집와서 묘비석을 수 십 년간 빨래돌로 사용해 왔다.
서혜의 만류에는 꿈쩍 않다가 남풍이 지어낸 스 님 이야기에 묘비석 보호에 적극 동참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