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주와 죽음에 관해 재조명하는 샐러드의 ‘존경받지 못한 죽음 시리즈’는 한국인 파독광부의 이야기에서 여수외국인보호소의 외국인이주노동자 이야기로, 그리고 인신매매성 국제결혼으로 사망한 한 이주여성의 이야기로 전개됐다. 전문 배우가 아닌 이주민 당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그들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하는 형식으로 완성될 이 시리즈는 이제 ‘난민’과 경계인‘의 문제를 재조명한 로드 연극 <미래 이야기>로 그 연극적 실험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미래 이야기>는 연극과 영화, 그리고 공공예술이 결합된 로드 연극이다. 연출자는 카메라를 들고 경계인들을 만나기 위해 지진 해일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와 태국 난민촌을 향해 길을 떠난다.

줄거리

난민 … 공포
<미래 이야기>는 4월 25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시작된다.  샐러드가 ‘난민’을 주제로한 창작 워크숍의 결과물로 서울역에서 가벼운 게릴라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로 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우연히도 샐러드 단원들이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위해 도착한 서울역 역사 내 중앙모니터에서는 북한의 '인민국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남무력 특별행동을 3~4분내에 개시한다'는 대남방송이 MBN뉴스 채널을 통해 보도되고 있었다.
샐러드는 역사 내에 위압적으로 집중된 보안요원과 이 방송이 흘러나오는 모니터 앞에서 갑자기 우리 모두 ‘난민’ 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작품의 주제가 우리를 외부에서 급습한 순간이었다. 퍼포먼스는 취소됐고 연극은 로드 연극으로 진행됐다. 연출자는 일본 센다이 도호쿠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들, 태국 메솟지역  버마민족학교 학생들 만나 제2, 제3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미래이야기>는 무산됐던 서울역 게릴라 퍼포먼스를 일본과 태국의 난민과 함께 제14회 서울변방연극제 초연에서 동시 생중계로 진행하면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