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너도 너 닮은 딸 낳아 키워봐라’ 

“딸” 그리고 “엄마”라는 두 여자의 이야기,,, 
따뜻하며 의지할 수 있는 반면 꼭 껴안을수록 서로에게 생채기만 
남기는 묘한 관계,,, 
끊임없이 부딪치지만 가족이기에 결국 이해할 수밖에 없는 
모녀의 이야기. 

누군가의 엄마로, 아들이 아닌 딸로 살아가며 여자로서의 삶을 잃어버린 
우리 세대의 서글픈 단면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은 딸, 
그냥 우리 옆에 항상 있는 엄마,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블랑슈 뒤부아’ ,,,, 
딸의 입장에서 항거하듯 부르짖었던 작가가 어언 엄마 편에 서서 
모든 걸 ‘다시 겪기’하고 작가 전혜성의 솔직한 고백,,, 

“느그들도 자식 낳아 키워바라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서로의 삶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부딪치고 화해하길 반복한다.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나 맑은 웃음을 지어 본다.

줄거리

어느 날 큰딸 집을 찾아온 육순의 홀로된 엄마,,, 
큰딸 아정은 아이를 임신 중이며 어려운 살림에 집 대출금과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보험여왕으로 불리는 사람의 전기를 대필해주는 부업을 하고 있다.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골에서 같이 있던 둘째딸이 외국으로 떠나게 되자 온갖 엄살과 핑계를 이유로 큰 딸 집으로 온다 
아직도 로맨스와 여자로서의 꿈과 이상향을 꿈꾸는 엄마는 주책스럽고 이기적이다. 
딸이 책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책을 쓰면 돈을 많이 번다라며 치아를 새로 해 달라, 밍크코트를 사 달라 떼를 쓴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본능적인 너그러움과 귀여움을 가지려는 엄마는 연민과 
인간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문득문득 엄마에게 자신도 모르게 말실수로 상처를 주고, 바로 후회하는 
아정은 자신과 엄마를 비교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늘 자신의 기대와는 어긋나는 엄마를 보면서 ‘오래된 스웨터처럼 
낡았지만 포근한 그런 엄마’가 있었으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아정은 자기 형편은 하나도 생각해 주지 않고 어린애처럼 요구만 늘어놓는 엄마가 밉기만 하다. 
어느 날 대필 중이던 전기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자 실망과 좌절에 무너진 아정은 머리에 마요네즈를 뒤집어쓰고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잊고 지냈던 과거의 일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두 사람의 엄마는 서로 가슴 깊이 고여 있는 과거를 건드리는데, 
어릴 적 남편과 갓 태어난 아들을 잃고 떠나간 엄마에 대한 아픔을 평생 간직해 온 엄마,,, 
어릴 적부터 예쁘고 잘나 보이기만 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속에 환멸의 대상으로 기억이 바뀌어 버린 나의 엄마,,,, 
응어리진 가슴 속,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며 두 모녀는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