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맥베드>
제1회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선정작

대학로 문화활성화 지원사업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는 공연 예술 창작환경 기반을 조성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로 우수작품들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서울 맞춤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대학로 우수 소극장 연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200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정례적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연과 참여예술가들의 재교육을 함께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이전의 공연지원 방식과 차별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굿이다
대사를 압축하거나 배우들의 자유로운 신체 퍼포밍,의자와 책상들로 대변되는 오브제의 활용으로 장면 자체가 제의적인 공간에서처럼 예시적이며 다층적으로 내면의 공간화를 유도한다.

관객의 시각에 드러나는 것은 같은 몸짓의 배우들과 낯선 대사,
익숙치 않은 사운드뿐이다. 최소화된 무대와 조명은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동시에 관객이 맥베드를 바라보는 것인지,
그의 내면에 들어선 것인지에 대한 의심을 가지도록 한다.

극의 전개를 실재공간이 아닌 맥베드의 내면의 일들로 재배치하여
배우는 자산의 캐릭터를 가지면서 동시에 욕망, 죄의식, 공포, 불안,
고독 등을 맥베드의 일부가 된 것처럼 단체 움직임을 통해서
표현하게 된다.

연극의 기원은 고대의 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제의를 이끌어나가던 者들은 지금의 배우와 같이 신과 악마, 천사 또는 누군가 마땅히 느껴야할 감정들을 대신하며 제의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감정의 동요를 이끌어 내었다. 오늘날의 연극도 이와 다르지 않다. 

무서운 박력의 비극
¨<맥베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제일 마지막에 쓰인 작품으로 인간에 관한 통찰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식이 심오해질 무렵에 나온 작품임에 더욱 주목 된다. 김낙형 연출의 <맥베드>에서는 이 작품의 줄거리인, 욕망을 위한 살인과 그 죄의식의 문제에만 천착하지 않고 셰익스피어가 의도했을 법한, ‘한 인간의 죄의식을 통하여 우리 인간 사회 혹은 문명의 세계가 결코 발견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어떻게 들추어내는가’에 극해석을 집중 한다. 현실에서 패배하지 않으면 자신의 고통도 덜어질 것이라는 내면적 합리화는 지금의 우리 모습과 닮아있다. 이는 규범이나 원죄의식의 문제를 넘어서 인간에게 투쟁의 대상은 타인이나 외부적 환경 등이 아니라 자신을 부자유하게 만드는 가장 큰 적, 바로 자기 자신임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우리는 맥베드를 악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순 없게 된다.
그는 죄의식을 거부하고 부정하고 도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긍정함으로써 죄의식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적 조건과, 욕망하고 살아가야하는 실존적 숙명을 수용해 버린 것이다.
이는 우리가 결코 감추고 싶은 진실 즉 인간이 만들고 영위하는 세계란 대자연이란 혼돈의 아가리에 걸려서 겨우 지탱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들춰낸다. 이러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이 맥베드란 인물을 통하여 무섭고도 박진감 넘치게 진행 된다.

줄거리

전장의 멕베드는 마녀들에게서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왕이 되려는 야심과 살인이라는 죄의식 사이에서 고뇌하던 차에 욕망과 단호함으로 왕을 살해한다. 차차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동료들과 부하들까지 살해하게 되고 결국 죄의식으로 인해 멕베드의 정신은 분열되기 시작하고 끝내 파멸의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