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영화 ‘왕의 남자” 원작 연극 ‘이 爾’ , 그 탄생의 10주년을 기념하다!
2010년 2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연극 ‘이 爾’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김내하, 오만석, 김호영, 조희봉 등 원년멤버들이 모였다!

권력의 중심, 그러나 늘 공허함에 시달리는 연산,
연산의 결핍을 채워주고 위로하는 궁중 광대 공길.
연산의 연인이자 어머니였으며, 공길의 연적이었던 질투의 화신 녹수.
그리고 공길과 함께 왕을 위한 놀이판을 준비했던 궁중 광대들.
연극 <이(爾)>는 이들 모두의 피 끓는 삶과 그들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를
한판 놀이로 승화시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통렬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조선 연산군조, 궁중배우 공길은 연산의 가학적 성희의 상대자 역할을 한다. 공길은 몸과 웃음을 바치는 대가로 희락원의 우두머리가 된다. 공길은 그렇게 입고 싶어 하던 비단 도포를 연산으로부터 하사 받는다. 공길은 금부에서 관리하던 우인(배우)들을 희락원에 편입시켜 관리한다.
공길의 친구이자 또 다른 남색파트너인 장생은 공길이 권력에 눈이 멀어 놀이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것을 질타하며 공길을 떠난다.
녹수는 공길에게 연산의 애정을 빼앗기는 것을 시기하여 경회루에서 잔치가 한창일 때 공길의 옷을 벗게 하여 모욕을 준다. 이에 공길은 녹수의 하수인인 형판의 비리를 들추어내는 놀이를 하고 이를 통해 그를 제거한다.
이에 녹수는 홍내관과 짜고 공길의 필체를 모필하여 연산과 녹수 자신을 비방하는 언문 비방서를 작성한다. 언문비방서 사건에 화가 난 연산은 범인을 찾는데 혈안이 된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공길은 언문으로 된 글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판세를 뒤집을 생각으로 입궐, 연산에게 비방서 사건을 기화로 언문의 사용을 금할 것을 청한다. 이를 안 녹수는 공길이 쓰다가 버린 파지를 들고 들어와 비방서와 파지의 필체가 같다는 것을 증거로 공길을 잡아 들이게 한다.
공길을 떠났던 장생은 전라도에서 반정을 도모하는 이과, 유손의 통문을 한양의 불만 세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언문비방서를 보게 되고 그것이 공길의 필체임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