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8년 수작,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다시 만난다!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제2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2018년 9월에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7 선정 등 2018년 연극계의 주요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과 평단의 찬사에 힘입어 2019년 남산예술센터의 무대에 다시 오른다.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소설은 일반적인 시간 법칙을 뒤집으며 전개된다. 연극은 원작의 순서를 한 번 더 흐트러뜨렸다가 극단 동의 방식으로 다시 묶었다. 남자, 여자, 아주머니 세 인물의 서사는 작두로 잘라냈다가 뒤죽박죽 이어 붙인 책처럼 과거, 현재, 미래가 뒤얽힌 채로 전개된다. 조각난 이야기와 사건 들은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부유하지만, 관객들에게 이것이 모두 한 사람, 남자의 인생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남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나열하고 때로는 상상한 것을 더하고, 또 여러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한다. 남자는 현재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다시 해석하고 새롭게 만들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나가려 한다.

시간의 해체라는 외형적인 형식과 신체 행동 연극이라는 극단 동의 작업방식이 만나 관객은 과거로부터 쌓여 온 결과론적인 현재가 아닌, 언제인지 알 수 없는 현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됨으로써 역설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인물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줄거리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때 연인 사이였다.
남자는 동급생 살인죄로 복역하고 15년 만에 출소한다.
남자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서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 내용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남자를 찾는다.
남자는 자신의 살인이 세상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깨달아 간다.
남자는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