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정통 경상도 사투리 공연 〈안 내나? 몬~ 내나!〉
다리오 포의 〈안내놔? 못내놔!〉는 당시 영국의 세금관련 표어 자체를 가져온 작품이라 알려져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와 날로 치솟는 물가로 시민들의 불만이 한계에 이르게 되자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물가가 두 배로 오른 것에 화가 난 여자들이 슈퍼마켓을 강탈하게 되는 사건에서 시작되어 물건을 숨기기 위한 임신소동, 노동 파업, 생필품 트럭 사고로 인한 남자들의 도둑질이 사건을 수습하려는 경찰과 엉키면서 발생하는 웃기면서 슬픈 코미디극이다. 이번 공연 〈안 내나? 몬 내나~!〉는 ‘생계형 도둑’이 된 부부들의 이야기를 도발적이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구사하여, 다리오 포의 유쾌한 풍자극을 통해 토속적인 우리말의 위트와 재미를 발견해보고자 한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가난한 서민들의 삶이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 저항하며 살아내 왔듯이, 우리의 걸쭉한 토착어들도 오랜 역사 속에서 거친 삶과 함께 ‘삶의 언어’로 생존해오고 있다. 이 삶의 언어들이 다양한 작품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무대를 시도해 본다.